9월 국산 중고차시세가 최고 200만원 떨어지는 등 2년 연속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지난 27일 산정한 9월 시세는 지난해 9월처럼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중·대형차와 RV를 중심으로 20만~200만원 떨어졌고, 그 동안 강보합세를 보였던 경차와 소형차 및 LPG차도 약보합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예년의 경우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시세는 강세나 강보합세를 형성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2005년에도 경소형차와 RV 중 LPG차가 20만~100만원 정도 비싸지는 등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시세는 중·대형차와 RV를 중심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는 7~9월에 많이 판매돼 9월 시세를 이끌어 온 RV가 자동차세 및 경유값 인상으로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정부의 7~10인승 자동차세제 개편도 RV에는 직격탄이었다. 싼타페, 쏘렌토, 렉스턴, 레조, 카니발, 카렌스 등 7~9인승 RV의 자동차세는 2004년까지 연간 6만5,000원에 불과했으나 내년부터는 승용차와 같은 ‘배기량×200원’ 또는 ‘배기량×220원’으로 인상된다. 2,500cc RV의 경우 세금이 연간 55만원으로 9배 가까이 올라가는 것. 이에 따라 유지비를 아낄 수 있어 강보합세를 유지해 왔던 LPG차까지 9월 시세에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올들어 ℓ당 1,600원을 오르내리는 휘발유값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봄 이후 유지비 부담 때문에 대형차를 사려던 중고차 소비자들이 구입을 미루거나 중형차로 옮겨 가고, 중형차를 구입하려던 소비자들은 소형차와 준중형차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 8월에도 마찬가지였다.
최도규 서울조합 시세담당 차장은 “중고차 소비자들은 유지비에 민감하다”며 “기름값 및 자동차세 인상 등으로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줄어들어 올 9월 시세는 약보합세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세위원 대부분이 당분간 중고차 거래가 감소하면서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시세위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를 새로 사거나 교체한 뒤 고향에 가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약보합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주요 차종별 자동변속기 기준 중고차시세. ()은 새 차 가격 기준.
▲경차 - 약보합세
마티즈 일부 모델의 가격이 20만~50만원 떨어지면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올뉴 마티즈 조이 일반형(879만원) 2007년식은 750만원으로 8월 시세보다 50만원 떨어졌다. 아토스 까미(726만원) 2002년식은 330만~370만원, 비스토 ESS(752만원) 2002년식은 350만~400만원으로 8월 시세와 같다.
▲소형차&준중형차 - 약보합세
지난 8월 시세를 유지했으나 내려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2년식 기준으로 아반떼XD 1.5 디럭스(1,294만원)는 680만~730만원, 뉴 스펙트라 1.5 골드(1,203만원)는 550만~600만원, 라세티 EX 고급형(1,162만원)은 450만~500만원이다. 뉴 SM3 1.5 PE(1,134만원) 2005년식은 800만~850만원을 기록했다.
▲중형차 - 약보합세
비인기차종 및 인기차종 중 상대적으로 판매가 적은 비인기차종의 가격이 20만~50만원 하락했다. 쏘나타시리즈 대부분은 보합세를 형성했으나 쏘나타 N20 프리미어 슈퍼형(2,460만원) 2007년식은 지난 8월보다 50만원 내려간 2,200만~2,250만원의 가격대를 보였다. 옵티마 1.8 DOHC(1,341만원) 2004년식은 780만~830만원으로 30만원 떨어졌다. SM5 520 SE(1,680만원) 98년식은 600만~650만원으로 가격변동이 없었다.
▲대형차 - 약세
50만~200만원 하락한 차종이 많았다. 그랜저 Q2.7 기본형(2,603만원) 2007년식은 2,300만원으로 50만원, 에쿠스 3.0 GS(3,924만원) 99년식은 1,200만~1,250만원으로 200만원 각각 내렸다. 오피러스 300 최고급형(4,763만원) 2006년식도 2,600만~2,800만원으로 200만원 떨어졌다.
▲RV 디젤- 약세
대다수 차종의 시세가 20만~100만원 하락했다. 쏘렌토 2.5 4W LX 고급형(2,284만원) 2006년식은 1,700만~1,800만원으로 100만원, 투싼 2W 2.0 JX 고급형(1,998만원) 2007년식은 1,680~1,780만원으로 80만원 각각 내렸다. 뉴 스포티지 고급형 LX 2W(1,995만원) 2006년식은 1,650~1,700만원, 윈스톰 2.0 LS 고급형(2,264만원) 2006년식은 1,850만~1,950만원으로 각각 50만원 떨어졌다.
▲RV LPG - 약세
20만~100만원 하락했고, 이 중 50만원 떨어진 차종이 많았다. 레조 2.0 LP(1,603만원) 2007년식은 100만원 낮은 1,300만~1,400만원을 기록했다. 카스타 2.0 GX(1,559만원) 2002년식은 700만~750만원, 카렌스∥ 2.0 GX(1,449만원) 2002년식은 750만~800만원으로 각각 50만원 하향조정됐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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