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은 '소형차 전성시대'

입력 2007년08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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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미국 시애틀에 사는 로빈 레이(여)씨는 부자가 아니다. 차고 또한 아주 작은데다 통근 거리는 약 3km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 상황이 이런 만큼 그녀는 가급적 작은 승용차를 사기로 마음먹고 8종의 소형차를 직접 몰아본 뒤 결국 혼다의 "피트"를 사기로 결정했다.

기름값 인상과 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레이는 소형차가 선호되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추세를 보여주는 소비자 중의 한 명이다.

포드 자동차의 세일즈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인 조지 피파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의 판매 대수는 역대 가장 많은 270만대를 기록했다. 소형차의 대표적 모델로는 혼다의 피트(준 콤팩트형)와 시빅(콤팩트형)을 들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 침체에도 불구하고 소형차는 올해 다시 사상 최다 판매 대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동차 전문 사이트인 에드먼즈(Edmunds.com)의 제세크 토프랙 선임 애널리스트는 "고유가와 주택시장, 유행이라는 측면 등 소형차의 전성기를 있게 한 요소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소형차 부문이 호시절을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소형차 시장의 유례 없는 호황에 대해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미국 소형차 시장의 76%를 외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데다 소형차는 젊은 소비자층에 쉽게 어필할 수 있고 한 번 고객이 되면 평생 지속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오토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월 미국 시장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소형차는 도요타의 야리스(준 콤팩트형)와 코롤라(콤팩트형)였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준 콤팩트형 모델은 제너럴 모터스(GM)의 시보레 아베오가 유일한 실정이다.

피파스 애널리스트는 "소형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통해 미래의 시장 점유율을 점칠 수 있다"는 말로 소형차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소형차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최근 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체리사와 공동으로 소형차를 생산, 오는 2010년부터 북미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포드도 다음 달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를 출품한 뒤 이 제품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준 콤팩트형을 개발해 2010년께 미국 시장에도 내놓을 방침이다. 포드는 현재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만 준 콤팩트형을 판매하고 있다. 또 GM은 디자인을 바꾼 해치백형 아베오를 내년 6월 북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이 회사의 낸시 리비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전통적으로 소형차 생산에 인색했다. 가격이 1만~1만5천달러에서 시작되는 소형차의 경우 풀 옵션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달리 5자릿수의 마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무와 영업전문 컨설팅 업체인 "스타우트 리시우스 로스"의 로릭 하버 펠락스 대표는 혼다와 도요타는 소형차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 지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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