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애정 결핍증, 타이어(Tire)는 피곤해(Tired)

입력 2007년08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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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운전자들은 타이어 관리를 지나치게 소홀히 해 목숨까지 잃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06년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결함으로 발생한 사고 10건 중 7건은 점검 소홀 등으로 인한 타이어 파손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타이어 파손으로 지난해 총 198건의 사고가 일어나 43명이 사망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고속도로에 발생하는 대형사고의 60%가 타이어 불량에서 비롯됐다. 타이어 사고는 주로 공기압 부족 때문에 일어났다. 고속으로 주행할 때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이 부족하면 노면과 마찰열이 빠르게 상승하고, 타이어 외형이 물결치듯 굴곡을 일으켜 타이어 파열로 이어지는 것.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운전자들의 타이어 안전 불감증은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가 올해 상반기 3차례에 걸쳐 총 456명의 승용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타이어 안전 사용 및 관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증명됐다. 설문결과 전체 응답자의 11.2%(51명)는 타이어 점검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6개월 이상 돼야 한 번 점검한다는 운전자는 35.3%(161명), 2~5개월마다 한 번은 36.0%(164명)였다. 매월 점검한다는 운전자는 17.5%(80명)에 불과했다.

운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타이어 공기압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월 1회 타이어를 살펴봐야 한다는 타이어업계의 권장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응답자 중 35.0%가 펑크, 파열 등 타이어관련 문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타이어 관리소홀 등으로 낭패를 당한 경험이 있었으나 정작 타이어 점검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어를 점검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적정 공기압과 마모한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운전자는 절반도 채 안됐다. 타이어 적정 공기압을 안다는 운전자는 199명, 타이어 마모한계를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운전자는 191명에 그쳤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운전석 도어쪽에 표시돼 있고, 타이어 마모한계는 남은 홈 깊이가 1.6mm일 때다.

타이어 안전 불감증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1년 전 협회가 여름 휴가를 떠나는 승용차 운전자 2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도 올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당시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알고 있는 운전자는 44.2%(95명)였다. 타이어 마모한계에 대해서는 35.3%(76명)만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2005년 협회 조사 때도 각각 53.0%와 49.3%만 타이어 적정 공기압과 마모한계를 알고 있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타이어가 자연 노화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운전자가 35.8%에 달했다.

협회 조사에서만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아니다. 교통관련 연구소 및 소비자단체 조사에서도 운전자들의 타이어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상태라는 게 증명됐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사에서는 승용차 10대 중 3대의 타이어 공기압이 넘치거나 부족한 과부족 상태로 운행중이고, 운전자 10명 가운데 7명은 적정 공기압을 모르고 있었다. 서울 YWCA 조사에서도 운전자 절반은 타이어 교체시기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생명과 직결돼 있다는 걸 감안하면 국내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은 위험수위”라며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전하기 전 타이어 바람이 빠졌는 지 살펴보고 매월 한 번 정도는 정비업체에 들려 공기압을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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