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온라인) 자동차보험이 ‘거침없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덕분에 국내에 등장한 지 만 6년만에 점유율 15%를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다이렉트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교보AXA자동차보험이 국내 최초로 다이렉트 보험을 판매한 2001회계년도에 0.31%, 2002회계년도에 2.29%를 기록했다. 2003년부터는 증가율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2003회계년도에 4.54%, 2004회계년도에 7.22%로 높아졌고, 2005회계년도에는 10.2%로 10%대를 돌파했다. 2006회계년도에는 13.3%로 성장했고, 매출액도 1조2,805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올들어서도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2007회계년도가 시작된 4월에 15.0%, 5월에 15.3%, 6월에 15.4%로 15%대 이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4~6월 평균 점유율은 15.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총 매출액은 3,943억원으로 48.5% 늘어났다. 7월 가마감 점유율은 15.6%에 달했고, 매출액도 1,436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40% 이상 많아졌다.
다이렉트 보험사들은 덕분에 적자운영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올 4~6월 교보는 6억원, 다이렉트는 18억원, 교원나라는 16억원 정도 흑자를 냈다. 후발주자인 하이카는 21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적자규모가 점차 줄어들어 올해말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다이렉트 보험사들이 그 동안 적자 때문에 법인세를 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좋아진 것. 다만 누적적자를 완전히 탈피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6월말 기준으로 누적적자는 교보AXA 293억원, 다음다이렉트 361억원에 달한다.
다이렉트 보험규모가 이 처럼 커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거침없는 보험료 인상’이다. 2003년부터 보험사들은 교통사고 증가, 보험료를 적게 내는 무사고운전자 비중 확대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됐다며 보험료를 적극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보험료를 노골적으로 인상했다. 보험료를 4~5차례나 올려 사고를 내지 않고도 보험료가 전년 대비 40%나 증가한 경우도 있을 정도다. 올들어서도 지난 2월부터 5~7% 정도 오르고 있는 데다 무사고운전자 최고할인율 도달기간이 늘어나 무사고운전자들이 내야 하는 보험료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보험료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보험료가 평균 15% 저렴한 다이렉트 보험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다이렉트 보험 판매회사가 많아진 것도 성장에 한 몫했다. 교보AXA 이후 교원나라, 다음다이렉트 등 다이렉트 전문보험사는 물론 대한화재 등 오프라인 보험사들도 잇따라 다이렉트 보험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4월엔 하이카 다이렉트의 참여로 다이렉트 보험 판매사는 11곳으로, 오프라인 보험 판매사 10곳보다 많다. 다이렉트 보험사들이 설계사나 대리점 도움없이 소비자를 직접 상대해야 한다는 한계를 없애기 위해 TV 등을 통해 광고공세에 나선 것도 성장에 기여했다. 다이렉트 보험에 대한 관심을 높여서다. 현재는 하이카 다이렉트가 케이블TV 광고를 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는 교보AXA가 대규모로 TV 광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화 하이카다이렉트 경영기획팀 과장은 “다이렉트 보험은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을 내세워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며 “보험료가 비싸지면서 보험료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다이렉트 보험규모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석 이유다이렉트 담당 과장도 “올들어 기름값 상승 등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료 절약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며 “다이렉트 보험사들이 긴급출동 및 보상관련 서비스 품질도 향상시키고 있어 다이렉트 보험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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