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 선언에 이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고용안정 요구안에 대해 회사가 경영권 침해는 물론 경쟁력 저하 초래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노조의 고용안정 요구안이 현대차 노사협상의 막판 난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상욱 현대차지부장이 "올해 임단협에서는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상황에서 노조가 고용안정 요구안을 끝까지 고수하고 회사도 경영권 침해와 경쟁력 저하를 이유로 물러서지 않을 경우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단체협상에서 노조가 제시한 고용안정 요구안을 보면 제43조의 신기술 도입, 제44조의 해외 현지공장 분야에 집중돼있다. 신기계, 기술의 도입, 신차종 개발 및 차종투입, 작업공정의 개선, 경영상 또는 기술상의 사정으로 인한 인력 전환배치, 재훈련 및 제반사항 등과 관련한 계획수립 즉시 회사는 노조에 통보하고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심의 의결할 것 등을 노조는 요구하고 있다. 또 신프로젝트 개발(신차종 개발, 신엔진 및 신변속기개발)의 경우 모델 승인 즉시 노조에 통보하고 투입 공장과 연간 생산 물량을 노사간 합의할 것도 요구했다. 회사가 새로운 차량 생산 사업에 나설 경우 초기 단계의 모델 승인, 차량 투입공장, 생산물량 등 제반사안과 관련해 노사간 합의를 통해 고용불안 요소를 사전에 없애겠다는 것이 노조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회사는 "하나에서 열까지" 노사합의로 사업이 이뤄져야하고 이 경우 사업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노사갈등도 우려될 수 있는데다 경영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만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기술이라는 것은 필요한 시기에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해 하루라도 빨리 신차를 출시하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차종이관이나 인력재배치 등에도 노사간 합의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모든 것을 노사합의로 하자는 것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공장 부문에서도 노사가 맞서기는 마찬가지. 노조는 해외공장 신설, 증설 또는 합작 계획수립 즉시 설명회를 실시하고 해외공장 신설 및 차종 투입으로 인해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대해서는 노사공동위에서 심의, 의결을 거치도록 요구했다. 또 해외공장으로의 차종이관 및 동일차종 생산 계획을 확정할때도 설명회를 실시하며, 이후 차종이관 등으로 국내공장 물량감소시 통상적 노동시간 보장을 위해 해외공장 물량의 국내 공장 환원도 요구했다.
노조는 "일부 해외공장이 이미 경영위기를 맞았던 경험도 있고 이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생기면 국내공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도 사전에 고용불안 요소를 막자는 차원에서 요구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해외공장 관련 각종 제반자료(경영전략, 투자 정보 포함) 및 향후 구체적 계획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면 회사는 10일 이내에 제공해야 하고 해외공장 생산 현황에 대해서도 매월 노조에 통보하고 필요시 설명회를 가질 것도 함께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가 고용불안 초래를 우려하고 있지만 해외공장이 있기때문에 국내공장의 고용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현지의 생산.판매가 중요한 만큼 세계 다른 완성차 회사도 해외공장을 통한 적극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노조의 요구를 반박하고 있다.
이처럼 노조의 고용안정 요구안은 임단협 타결까지 사측과 밀고당기는 첨예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월1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0차례 임단협 교섭을 가졌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으며, 노조는 오는 31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young@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