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와 벤츠의 자존심 플래그십 가상 대결

입력 2007년08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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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메이커의 플래그십(기함)은 해당 메이커의 ‘자존심’이다. 메이커가 자랑하는 최첨단 기술을 농축 발효시킨 결정체다. 플래그십 싸움은 결국 메이커의 명성이 달린 자존심 대결인 것이다. 그동안 플래그십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온 모델은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S600L. 이 벤츠의 자존심에 렉서스가 LS600hL로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에서는 오는 10월부터 싸움이 벌어진다.



LS600hL과 S600L에는 각각 렉서스와 벤츠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평가다. LS600hL은 렉서스의 정체성인 정숙함과 쾌적함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또 지난 97년 첫 하이드리드카인 프리우스를 내놓은 지 10년 동안 토요타가 축적한 최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을 모두 쏟아 넣은 미래형 자동차다. 반면 S600L에는 칼 벤츠가 지난 1886년 특허 등록한 뒤 100년 넘게 발전시켜 온 가솔린 기관의 최신 기술이 응축돼 있다. 현존 플래그십 중 최고라는 찬사와 함께 벤츠라는 이름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현재 두 플래그십을 직접 비교하기는 매우 어렵다. 신 기술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통의 가솔린 자동차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어서다. 또 지난 51년 등장한 S클래스의 8세대 모델로 수많은 검증을 거친 S600L과 달리 LS600hL은 지난 5월에야 일본에서 첫 선을 보였고 국내에서는 10월이 돼야 타볼 수 있다.



그러나 우열을 간접적으로 따져볼 방법은 있다. 제원표다. 제원표로 자동차의 모든 성능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어떤 능력을 지녔는 지는 ‘감’ 잡을 수 있다. 제원표에 따르면 S600L의 길이가 56mm 더 길다. 너비와 높이는 LS600hL이 각각 4mm 넓고 7mm 높다. 그러나 플래그십에서 이 정도의 차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둘 다 ‘크기’ 때문이다. 휠베이스는 S600L이 75mm 길다. S600L이 LS600hL보다 회전반경이 큰 대신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최소 회전반경에서도 이는 증명된다. LS600hL은 5.9m, S600L은 6.1m다.



S600L의 엔진은 V12, 배기량은 5,514cc다. 시속 0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6초다. 슈퍼카와 같은 가속력과 파워가 느껴진다. LS600hL은 V8 4,969cc 엔진에 고출력의 전기모터를 더해 6,000cc V12 엔진에 필적하는 성능을 확보했다는 게 토요타측 설명이다. 제로백은 6.3초다.



최대 출력은 S600L이 517마력으로 LS600hL의 445마력보다 뛰어나다. 1마력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공차중량÷최대마력)도 S600L이 4.38kg으로 LS600hL의 5.32kg보다 적다. 1마력 당 1kg의 차이는 적지 않다. S600L의 역동성이 좀 더 강렬해 보인다. 그러나 두 개의 심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LS600hL의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스트로크에서는 LS600hL과 S600L이 각각 상대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 LS600hL은 숏 스트로크로 순발력이 앞서고, S600L은 롱 스트로크로 승차감이 좋다. 구동방식을 보면 LS600hL는 AWD(항시 4륜 구동), S600L은 FR(후륜 구동)이다. LS600hL이 주행안전성, 코너, 빗길 및 눈길 주행 등에서 좀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S600L은 뒷바퀴 굴림으로 뒷좌석 승차감이 뛰어나다.



제원표에 나타난 성능만으로는 S600L이 좀 더 우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제원표는 단순 비교일 뿐 LS600hL이 S600L보다 뒤쳐진다는 뜻은 아니다. 제원표에 표시된 각각의 성능이 제대로 응집돼야 하는 것은 물론 제원표로는 보여 줄 수 없는 성능도 있어서다. 오히려 LS600hL은 토요타의 최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이 녹아 있어 가솔린 차인 S600L보다 미래형 자동차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모터의 구동력만 사용하는 EV 모드를 갖춰 주차장이나 속도를 낼 수 없는 좁은 길에서는 조용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연비도 우수하고 환경 친화적이기도 하다.



이렇듯 두 차를 같은 비교선상에 놓고 대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기에 두 차의 진검 승부는 성능보다는 마케팅이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가격도 영향을 줄 것이다. 공식판매업체가 내놓는 S600L의 가격은 2억6,600만원이지만 LS600hL은 2억원 안팎으로 웬만한 수입차 한 대 가격만큼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독보적인 LS600hL의 자부심이 S600L의 카르스마를 어떻게 제동걸 지, 국내 소비자들은 신 기술의 LS600hL과 전통의 S600L 중 어떤 차의 깃발을 치켜 세워줄 지 자못 궁금하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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