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UHP) 타이어가 국내 타이어업계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반 타이어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의 고성능 타이어는 접지력과 순간가속력이 뛰어나 고속주행에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데다 제동력도 뛰어나 스피드 마니아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차와 수입차 등 고급차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고성능 타이어시장 확대에 희소식이다. 고성능 타이어의 인기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산 고성능 타이어가 점차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여기에 힘입은 국내업체들은 수입차 마케팅, 스포츠 마케팅 등 다양한 판매전략을 동원해 고성능 타이어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성능 타이어, 국내 업체 효자 노릇 ‘톡톡’
올 상반기 한국타이어는 고성능 타이어사업부문에서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의 1,300억원보다 15% 증가한 실적이다. 금호타이어도 올 상반기 1,570억원의 고성능 타이어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16%다. 올 상반기 타이어 전체 매출액이 9,710억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고성능 타이어의 매출 점유율은 16.2%에 달한다. 타이어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고성능 타이어의 매출이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한다. 고성능 타이어의 수요를 늘리는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5%를 넘어섰고, 자동차가 계속 고급화돼 잠재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수입차용 교체 타이어시장을 잡아라
타이어업계는 수입차 딜러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자사 타이어 전문 대리점을 이용해 수입차 소유자들도 직접 유혹하고 있다. RE(수입차용 교체 타이어)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한국타이어는 수입차딜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수입차딜러 20여명을 타이어 테스트 트랙(충남 금산)에 초청했다. 한국타이어는 딜러들에게 수입타이어와 비교시승회를 열어 제품 품질과 성능을 직접 맛볼 수 있게 했다. 또 벤츠, 폭스바겐, 혼다 등을 취급하는 딜러들과 계약을 맺고 10개 수입차매장에서 타이어를 전시·판매중이다.
금호타이어는 고성능 타이어 전문 대리점 ‘타이어프로’를 이용해 수입차용 교체 타이어시장을 공략중이다. 이 곳에 BMW 등이 인정한 미국의 첨단 장비와 전문가들을 배치, 타이어 전문 서비스를 수입차 소유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외국차업체에 타이어를 공급하라
금호타이어는 올해를 ‘OE(해외 신차 장착용 타이어)시장 집중 공략의 원년’으로 삼았다. 그 첫 성과로 지난 2월부터 벤츠에 OE를 진행하고 있다. 이 타이어를 장착한 자동차는 유럽 각지에 판매된다. 금호는 이를 통해 유럽지역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져 OE공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금호는 또 세계 유명 스포츠카메이커에 OE 공급을 추진중이다. 금호는 내년부터 10대 자동차메이커에 대한 OE 공급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크라이슬러에 고성능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미국 OE시장에 발을 딛었다. 금호는 이와 함께 지난 5월 글로벌 타이어업체들을 제치고 친환경 전기차 생산업체인 영국의 모텍에 타이어를 100%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 조현범 부사장이 2008년에 링컨에 제품을 공급, 향후 연 10만개를 납품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말 아우디와 기술계약 협의서를 체결하고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우디 모델에 고성능 타이어를 공급키로 했다. 포드에는 연간 700만개를 납품하고 있다. 이 밖에 GM, 다이하쓰, 미쓰비시, ITEC 등에도 타이어를 공급중이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해외시장 확대한다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모터스포츠 대회를 지원하거나 레이싱팀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고성능 타이어관련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모터스포츠는 타이어 기술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연장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품질을 인정받는 데 놓쳐서는 안될 마케팅 분야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르망 24시’ 등 해외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해 고성능 타이어의 우수성을 알리거나 대회 공식 타이어업체로 지정돼 품질을 인정받는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과 제휴를 맺고 프랑스 르망에서 개최된 르망 24시에 출전했다. 금호는 이에 앞서 2002년에는 일본의 브리지스톤을 제치고 마스터즈 오브 F3 대회 공식 타이어업체로 지정됐다. 마스터즈 오브 F3 위원회는 타이어의 우수성을 인정, 최근 금호타이어를 공식 타이업체로 재선정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2011년까지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게 됐다. 금호는 맨유를 등에 업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도 추진중이다. 지난 7월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7’을 위해 방한한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플래티넘 스폰서십을 맺은 것. 금호가 맨유를 후원하는 이유는 전략시장인 유럽과 중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한국타이어는 경주전용 대회인 포뮬러보다는 양산차가 참가하는 내구레이스, 그랜드투어링 등에 참여하는 방식을 애용한다. 포뮬러 대회는 1개 타이어업체의 후원으로 경기가 진행돼 다른 제품과 기술력을 다툴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서다. 한국타이어는 고성능 타이어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오는 2009년까지 미국 데이토나 24시, 벨기에 SPA, 르망 24시,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등 세계 4대 내구 레이스 경기에 참가할 방침이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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