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면 보험료가 오르는 건 물론 은행이 보험 자회사를 설립해 보험사의 고객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내년 4월로 예정된 방카슈랑스 대상에서 자동차보험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해보험협회(회장 이상용)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손해보험 방카슈랑스 국제 비교와 시사점’이란 조사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카슈랑스에 자동차보험이 포함되면 보험사들은 보험판매인(은행)이 자사 상품을 선택하도록 더 높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경쟁을 벌여 결국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소비자가 보험료에 미칠 수 있는 인하 압력보다 보험판매인에게 더 많은 보상을 제공하려는 욕구가 커져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된다는 것. 영국에서는 이 같은 문제로 보험사들이 은행에 방카슈랑스 전용상품을 만드는 걸 꺼리는 실정이다. 은행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만들더라도 보장내용을 달리하고 보험상품명을 바꾸고 있다.
보고서에는 또 은행에 자동차보험 판매를 맡기면 보험사는 자사 소비자와의 연결고리가 끊겨 은행이 제휴선을 바꿀 경우 고객기반을 잃게 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초기에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보험을 팔던 은행이 일정 기간 후에는 판매수익 전부를 얻기 위해 보험 자회사를 직접 설립, 기존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이 잠식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은행이 보험사와 판매제휴를 맺고 보험을 팔다가 보험사를 직접 설립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상용 손보협회장은 “손보업계의 대표 상품인 자동차보험은 내년 4월1일 시행하는 방카슈랑스 4단계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손보업계를 대표해 철회활동을 강력히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