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11억 인도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짝퉁" 자동차 부품이 넘쳐나고 있다고 현지 경제일간 비즈니스 스탠더드가 19일 보도했다.
현지 시장조사 기관인 IMRB가 인도자동차제조업협회(SIAM)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도 전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가짜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품목별로 37∼47%에 달했다. 지난 2000년 조사 당시 가짜제품 비중이 12%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적게는 3배, 많게는 4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 인도 자동차 부품 시장 규모를 대략 4천100억루피(9조4천억원)로 추정해도 가짜부품 시장 규모는 대략 1천517억루피(3조4천860억원)∼1천927억루피(4조4천280억원)이나 된다.
K.K. 간디 SIAM 기술이사는 "길거리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언제든 이런 가짜 부품을 구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순정부품 생산 업체의 이익이 엄청나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산 고급 차량 부품도 대량으로 위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미국 등 선진 시장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인도정부는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서 1천600만루피 어치의 메르세데스-벤츠 위조 부품을 압수한 바 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조사 결과 미국에서 발견된 가짜 부품의 절반 이상이 인도에서 직접 수입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인디아의 브랜드 매니저인 아두브하브 자인씨는 "최근 미국의 한 부품 창고를 급습했는 데 인도에서 만들어진 가짜 부품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버스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볼보는 이런 가짜부품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볼보 남아시아 본부의 잔 반두렌 부사장은 "최근 인도의 가짜부품 시장 성장규모는 연간 35%에 이른다"며 "이로인해 볼보가 생산한 버스의 수명도 크게 단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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