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와불이 기다리는 이색 산사

입력 2007년09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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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절의 모습이 낯선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 부여군 내산면 저동리 계향산 중턱에 자리한 미암사(米岩寺)라는 절이다.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길가에 세워진 안내판만을 보고 찾아간 절집은 놀랍기만 하다. 아니 절집이 놀라운 게 아니라 절집에 모셔진 부처님 모습이 단연 주위를 압도한다.

세계 최대 와불.


불사중인 절은 아직 일주문도 없고 눈길을 끄는 번듯한 법당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산 아래 비스듬히 누워 있는 거대한 와불과 마주하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길이 27m, 높이6m, 폭 6m의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부처님 열반상이다. 와불 발바닥에는 전륜과 옴(字) 1만8,000여 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를 손으로 만지면 중생의 번뇌를 소멸하고 만복을 이룰 수 있다고 해 많은 불자들이 찾아와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와불의 몸속은 다름 아닌 법당. 이 곳에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고, 소불 2만여 불로 인등 불공을 올린다. 이 곳 진신사리는 1998년 처음 모실 때는 1과였으나 2004년 친견 당시 2과가 증가돼 불가사의한 기적이 일어났다고 불자들은 믿고 있다.

발바닥에 1만8,000자가 새겨졌다.


미암사의 연혁은 그리 길지 않으나, 이 곳에는 예부터 한 가지 소원을 이룬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충청남도 지방문화재 제371호로 지정된 쌀바위 전설이 바로 그 것을 말해준다.



백제 무왕 때 한 할머니가 지극정성으로 불공을 드리며 살았다. 100일 기도중 어느 날 꿈속에 관음보살이 나타나 호리병에서 쌀 세 알을 꺼내 바위틈에 심고, 하루에 세 끼 먹을 쌀이 나올 것이니 아침과 점심, 저녁을 지을 때 이 곳에서 쌀을 가져가라고 했다. 할머니가 꿈에서 깨어나보니 바위에서 정말 쌀이 나오고, 고대하던 손자도 얻게 돼 곧 행복하게 살게 됐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욕심이 생겨난 할머니는 구멍을 크게 하면 더 많은 쌀이 나오리라 생각하고 부지깽이로 바위틈 구멍을 후벼 팠다. 그랬더니 쌀은 나오지 않고 핏물이 흘러 주변이 핏빛으로 물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다. 그 후 사람들은 헛된 욕심을 경계하며 이 바위를 쌀바위라 부르게 됐고, 할머니가 불공을 드리던 장소에 불당을 짓고 미암사라 명명했다고 전해 온다.

쌀바위.


와불 외에 2005년 준공한 33층 불사리탑 정도가 눈길을 끌 뿐 이렇다할 건물이 없는 이 곳에 꾸준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건 용왕전의 약수도 한 몫한다. 48가지 수질검사에서 인체에 이롭다는 결과가 나온 때문인지, 휴일에는 약수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다. 또 쌀바위에서도 원적외선이 방출된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래서 쌀바위 앞에는 노화 방지, 성인병 제거, 중금속 제거, 곰팡이번식 방지, 신진대사 촉진, 혈액순환 등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판이 붙어 있다.



*가는 요령

불사리탑 준공식 때의 모습.
서해안고속도로 대천 인터체인지에서 나가 부여 방향으로 향하면 개화 3거리 - 40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외산 3거리가 나온다. 이 곳에서 우회전해 40번 국도를 타고 가면 미암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해 5분 가량 들어가면 미암사 주차장이다.



*맛집

부여읍내에 40년 전통의 소문난 한정식집 개성식당(041-834-3999)이 있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깔끔한 반찬들로 이뤄진 개성식당 한정식은 남도 상차림과는 또다른 맛을 보여준다.

와불 몸 속 법당 내 인등.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연못의 문수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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