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이 연말 대형차 경쟁을 앞두고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각 업체는 공교롭게 대형 신차의 출시시점을 연말연시로 잡고 있어 이른바 "대형차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는 최고급 대형 SUV HM의 연말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사전마케팅에 돌입했다. 기아는 HM을 앞세워 BMW X5 및 짚 그랜드체로키 등 수입 SUV와의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HM의 경쟁차종으로 현대 베라크루즈와 쌍용 렉스턴Ⅱ를 꼽고 있다. 기아로선 베라크루즈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 수입 SUV를 맞상대로 내세우고 있으나 실질적인 경쟁은 국내 차종들 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세단의 경쟁도 가속화된다. 대형 세단의 경우 현대가 뒷바퀴굴림 고급 세단 제네시스를 12월에 내놓기로 한 데 이어 쌍용도 이르면 내년초 뉴 체어맨 윗급인 W200을 출시한다. 쌍용은 이를 위해 오는 11월부터 W200의 사전마케팅에 들어간다. 쌍용은 W200에 국내 승용차로는 최대 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며, 상품성면에서 최고급을 추구할 방침이다. 기존 뉴 체어맨은 제네시스와 직접적인 경쟁관계를 형성시킬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2,000cc급 소형 SUV H45의 성격을 "최고급"으로 잡고 11월 시판한다. 회사측은 기존 2,000cc급 SUV와의 차별화를 위해선 "프리미엄" 컨셉트가 중요하다고 판단, 경쟁차종과는 색다른 고급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회사측은 현대 싼타페 2,200cc급을 겨냥, 2,000cc급의 경제성과 고급화 등을 앞세울 예정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경쟁사를 지나치게 자극하기보다는 차분함을 유지, 실속을 챙긴다는 복안이다. 르노삼성으로선 현대를 자극해봐야 실익이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대형 고급차의 증가는 수입차의 점유율 확대와 무관치 않다"며 "국내 업체로선 어떻게든 수입차 확산을 저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