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그에 대한 열망과 발전

입력 2007년09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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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지 어느 덧 한 세기가 지났다. 인류는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비행에 성공했다. 인간의 욕망은 절대로 현실에 타협하지 않았고, 그 결과 욕망의 실현을 이끌어낸 것이다. 자동차도 이러한 인간의 욕망으로 탄생한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인류는 바퀴의 발명으로 바퀴에 판자를 덧대 물건의 이동이나 사람을 옮기는 운송수단으로 이용했다. 차츰 편리성과 유용성을 더해 말이나 사람을 동력원으로 한 마차가 나왔다. 그리고 증기기관과 휘발유엔진의 발명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로 발전해 현재까지 운송수단으로서 인류의 산업, 문화, 경제적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인류의 생활필수품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자동차에 단지 이동수단의 가치만 부여한 건 아니었다. 기술의 진보는 자동차의 대중화를 불러 왔고, 자동차의 수는 급속도로 늘었다. 그에 따른 자동차문화도 형성됐다. 성능과 스피드를 겨루며 자동차를 스포츠로 발전시켜 나갔고, 더 나아가 대중적인 스포츠카를 생산하며 인류는 자동차를 스피드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슈퍼카는 500마력 이상의 힘을 갖추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초 이내에 도달하며, 최고시속이 300km/h 이상인, 그야말로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차다. 또 슈퍼카의 가격은 수억원대를 홋가하며, 한정생산을 통한 높은 희귀성과 소장가치가 있다.

슈퍼카 제조업체로는 부가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카는 부가티 베이롱이다. 베이롱은 사상 최초로 1,000마력을 돌파한 슈퍼카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초 이내에 도달해 현존하는 슈퍼카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벤츠의 AMG, BMW M시리즈 등은 슈퍼카 부러울 게 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슈퍼카나, 슈퍼카에 버금가는 AMG, M시리즈는 슈퍼카에 비해 가격이 낮지만 높은 성능만큼이나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므로 대중적인 성격을 띤다고는 할 수 없다. 고성능을 즐기는 카마니아들은 일반 대중차에 튜닝을 통해 고성능을 실현시켜 자신만의 자동차생활을 즐긴다. 엔진에 터보차저나 슈퍼차저를 장착해 엔진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서스펜션 튜닝과 차체강성을 확보해 높아진 엔진성능에 대응하며 차체의 조화를 맞춘다. 현재 국산차 중 가장 튜닝이 활발한 차는 현대자동차 투스카니, 아반떼 등이다. 쏘나타와 SM5, 매그너스 등 중형차와 덩치 큰 SUV에도 튜닝이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튜닝한 SUV와 승용차 간의 드래그레이스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튜닝은 성능향상에 국한된 건 아니다. 트렁크 공간을 이용해 거대한 우퍼와 성능 좋은 여러 개의 스피커를 갖춰 훌륭한 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튜닝도 엔진튜닝에 못지 않게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순정차의 부족한 부분을 자신의 관심과 열정, 노력으로 바꿔 나가며 자신만의 자동차, 이 세상에 한 대밖에 없는 자동차로 만드는 것이다.

얼마 전 열린 대구 슈퍼카 페스티벌에서는 부가티,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의 슈퍼카가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2007 서울 오토살롱에서는 각종 튜닝용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됐다. 알로이 휠, 터보차저, 각종 카오디오 등 튜닝제품들은 모두 선보였다. 튜닝에 관한 관심고조와, 튜닝을 즐기는 마니아들의 증가가 하나의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출해낸 것이다. 또 이 행사는 마니아들뿐 아니라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참여와, 심지어 소풍 온 유치원생들까지 찾아와 튜닝도 하나의 문화로서 인정받을 날이 머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튜닝의 앞날이 밝다고만은 할 수 없다. 일반도로에서 자신의 자동차 성능에 대한 과신과 오만으로 일반운전자를 위협하거나 종종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또 일반인들의 위험은 아랑곳않고 드래그레이스를 일반도로에서 즐기는 등 아직 튜닝마니아들의 인식이 부족해서다. 이들을 위한 자동차 레이스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교통수단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인류의 문화, 사회의 발전이 자동차를 인식하는 사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는 이전에는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획일적인 공산품이었다. 이러한 획일적인 공산품인 자동차에 개성을 불어 넣어 자신만의 자동차를 만들고, 더 나아가 자동차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마니아들의 증가가 앞으로의 자동차문화와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길순 객원기자 lks16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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