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신차, 이제는 미리 보여준다"

입력 2007년09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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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디데이(D-day)에 맞춰서야 베일을 벗는 "신차 출시" 관행이 점차 바뀌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수년전까지만 해도 각 완성차 업체는 공식 출시전 신차의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왔으나, 최근들어 론칭 이전이라도 신차의 일부 이미지를 적극 공개하고 있다. 그동안 각 자동차메이커는 "신차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질 수 있다", "경쟁사들로부터 견제를 받을 수 있다" 등의 이유로 신차에 대한 각종 정보의 사전 유출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동차메이커들이 이 같은 "보안의 벽"을 무너뜨리는 게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판매될 고급 세단 BH(프로젝트명)의 이미지를 약 1년전부터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뉴욕모터쇼를 통해 BH의 콘셉트카인 "제네시스"를 선보인데 이어 언론을 통해 양산될 BH의 제원 등을 소개함으로써 BH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기아차 역시 올해 연말 또는 내년초 시판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M(프로젝트명)를 공개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기아차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HM의 절개모형을 공개한데 이어 지난 7월 HM의 스케치와 부분 이미지, 상세 제원 등을, 지난 20일 HM의 옆라인을 각각 노출시켰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2005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프라이드를, 같은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로체를 각각 국내 출시 이전에 선보였었다.

르노삼성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는 11월께 출시될 첫 SUV QMX(프로젝트명 H45)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그 모습을 공개한데 이어 르노삼성은 QMX 전용 홈페이지를 제작해 QMX를 설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의 모습을 미리 노출하는 것은 신차의 초기 붐조성에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신차에 많은 관심을 갖는 네티즌들에게 무료 광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차가 새로 나온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줌으로써 경쟁업체의 수요를 일정부분 확보할 수 있다는 영업전략도 그 기저에 깔려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물론 완성차 업체들이 모든 신차에 대한 사전 노출을 기획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종의 전면변경 모델 등에 대한 공개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새 차가 나온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기존 모델의 판매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업체는 "어떤 것이 마케팅에 더 도움이 되느냐"가 사전 공개 여부의 기준으로 잡고 있는 셈이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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