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이브리드카 경쟁, '보조금'이 관건

입력 2007년10월1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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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하이브리드카의 국내 공략이 거세다. 특히 우리 정부가 시범공급중인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일본차에도 적용되면 찻값이 떨어지면서 구입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국내 시장은 일본산 하이브리드카가 득세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정부 공공기관이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할 경우 대당 1,4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중앙 및 산하기관은 대당 2,400만원에 달하는 베르나 및 프라이드 1.4 하이브리드카를 1,000만원에 구입,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산 하이브리드카가 정식으로 일반 판매에 들어가면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보조금 혜택을 일본차에도 줄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환경부의 보조금은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차종에 대한 일종의 인센티브여서 일본산이라고 예외로 둘 수는 없어서다.

일본업체 관계자는 “환경부가 국산 하이브리드카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건 시범판매여서 가능한 일”이라며 “일반 판매가 허용되면 일본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현재 기준으로 혼다 시빅 1.3 하이브리드는 1,99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시빅 하이브리드가 3,390만원의 현재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100여대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수요증가를 예측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결국 국내 소형 하이브리드카시장은 시빅 1.3 하이브리드와 베르나 및 프라이드 1.4 하이브리드 간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베르나 및 프라이드 1.4 하이브리드와 시빅 1.3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차이는 연료효율과 가격이다. 먼저 연료효율은 시빅이 ℓ당 23.2㎞로 19.8㎞의 베르나 1.4 하이브리드보다 3㎞ 가량 더 주행할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은 시빅이 베르나 및 프라이드 대비 990만원 비싸다. 구입자 입장에선 시빅이 수입차라는 것과 연료효율이 높다는 점을 990만원과 바꿀 지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환경부는 섣불리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일반 판매싯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경쟁력이 아직 높지 않아 섣불리 일반판매를 허용할 경우 보조금 지급에 따른 혜택이 고스란히 일본차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언제 일반 판매를 허용할 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으나 환경부 입장에선 이른 시일 내에 하고 싶어도 국내 업체들의 준비가 덜 돼 결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독일에서 자동차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인 이경섭 씨는 "지금의 결과는 10년 전 하이브리드카에 매진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고를 외면한 국내 업체들이 자초한 바가 크다"며 "결국 국내 업체들에게 하이브리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조조의 계륵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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