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GM의 차를 세계 최고의 모델로 만들어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라는 타이틀을 반드시 되찾겠습니다”
젊어진 취향의 새로운 캐딜락 ‘베이비 캐디(Baby Caddy)’의 개발계획을 선포하며 그 동안 일본과 유럽차에 빼앗겨 온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GM의 밥 루츠 부회장이 최근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마케팅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실무 임원진을 대동하고 최근 한국을 찾았다.
루츠 부회장은 2001년 GM 제품개발담당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2005년 4월까지 GM 북미지역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GM그룹 부회장 겸 GM그룹 제품개발 총책임자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57년 대한민국 해병대 자문관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 루츠 부회장을 만나 GM그룹이 추구하는 ‘세계 제1의 자동차메이커’로서의 성장전략과, 세계 자동차시장의 미래에 대한 그의 시각을 들었다.
루츠 부회장이 가장 강조한 내용은 미국 내에서 토요타에 빼앗긴 ‘1위 자리" 탈환에 대한 것이었다.
루츠 부회장은 “앞으로 GM이 새 모델을 출시할 때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차라는 신념을 갖고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이전에 GM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소형차 역시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하나하나 GM의 모델을 세계 최고로 만들면 다시 한 번 예전의 GM의 영광을 되찾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그의 속내다.
루츠 부회장은 “여러분이 식당 주인이고, 손님을 더 끌어들이고자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먼저 음식부터 맛있게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해 GM은 디자인과 성능 외에도 인테리어와 마감 등 이전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현재 우리의 이 같은 노력이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 동안 미국 내 GM의 판매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던 게 최근들어 서서히 증가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그의 말에 대한 방증이다.
이와 동시에 그는 미국 내에서 자동차를 담당하는 기자들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 GM이 소형차를 선보였을 때, 심지어 미국의 기자들까지 혹평을 서슴지 않는 걸 보고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오는 17일 GM대우자동차 출범 5주년을 의식한 루츠 부회장의 회고도 있었다.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후 소형차 디자인과 바디핏의 노하우를 전수받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던 미국차의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또 “대우는 GM 인수 전 없었던 디자인센터를 갖게 됐고, 대우가 개발한 여러 기술은 북미와 남미, 아시아, 유럽 현지 GM법인 네트워크를 통해 널리 퍼져나가는 등 대우가 세계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막을 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의 화두였던 친환경차에 대해 루츠 부회장은 “GM 역시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해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료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엔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들이 자신들의 친환경기술을 언론을 통해 선전하고 있고, 동시에 유럽차들이 수소에너지와 디젤을 이용한 기술을 뽐내지만 어떤 방식이 친환경에너지의 주를 이룰 것인 지 현재로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각 업체들이 기술을 개발하면서 투입된 투자금과, 친환경차를 유지하기 위한 인프라 부재 등 친환경차관련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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