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짝퉁차, 줄줄이 법정에 판매금지 신청

입력 2007년10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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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짝퉁차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컴퓨터가 분석한 중국 ‘페리의 모습. 오렌지색으로 보이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판다와 판박이다.


피아트, 다임러와 BMW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자사 모델과 유사한 짝퉁차에 대응하기 위해 칼을 뽑아들었다고 오토모티브뉴스유럽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피아트는 중국 그레이트월모터의 ‘페리(Peri)’가 자사의 ‘판다(Panda)’ 모델을 그대로 베꼈다며, 페리의 판매를 금지해달라며 중국과 이탈리아 법원에 최근 서류를 접수했다. 페리는 그레이트월이 제작한 최초의 승용차로, 2006년 11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뒤 피아트가 자사 모델의 카피 의혹을 제기하자 자체조사를 진행해 왔다. 페리는 판다의 헤드라이트와 범퍼를 제외하고 모든 부분이 닮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피아트가 페리에 대해 법정 소송까지 가는 강경대응에 그레이트월의 이탈리아 내 수입판매상인 유라시아모터측은 법원의 결정이 있은 뒤 중국으로부터 차를 수입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피아트의 판매금지 소송은 중국의 경우 올해말까지 1차 판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유럽의 경우 내년 1월에나 판결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레이트월은 당초 10월부터 중국에서 페리를 판다는 계획이었다.



BMW와 다임러는 유럽의 자동차판매상들이 자사의 모델과 유사한 중국산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해줄 것을 골자로 하는 고소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토요타도 중국 자동차업체의 베끼기전략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토요타는 최근 2세대 RAV4의 외형과 유사한 중국산 SUV UFO로 인해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바 있다. 토요타는 대응책으로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국제 특허출원을 공약한 바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세계 유수의 자동차디자인을 그대로 베끼는 작업을 지난 수 년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소형차의 경우 중국업체들이 ‘클론(clone, 짝퉁차)"차를 만든다면 개발비용으로 약 2억유로(약 2,600억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중국업체들이 모델 개발비용을 절약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데 있다. 중국업체들이 기존 유명업체의 모델을 그대로 흉내낸 차가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판매될 경우 중국업체의 모델이 된 차를 개발한 업체들은 경제적 피해 외에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되는 등 무형의 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시장전문분석기관 글로벌인사이트 수석마켓 애널리스트인 콜린 코흐만은 “중국의 클론차에 대한 일련의 법적 소송은 중국 자동차업체와 당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서방세계의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의 불법적 행위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평했다.

판다.


BMW의 경우 중국업체인 솽환의 SUV인 ‘CEO’가 자사 X5와 거의 유사한 디자인을 갖고 있어 독일 내 판매금지를 지난 9월 법원에 신청했다. BMW의 CEO인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는 CEO의 판매금지를 법원에 신청한 다음 가진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대량생산에 치중하는 저가 브랜드가 중국산 카피에 더 많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소형차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피아트는 중국차의 도전에 대해 심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이트호퍼의 지적대로 제한된 모델의 소형차에 치중하고 있는 피아트로서는 저가 중국차의 공격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분석가들의 지적이다.



영국 웨일즈카디프대 자동차산업연구소 폴 뉴웬휴이스 소장은 “피아트는 중국산 클론차로 인한 유럽 내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며 “동시에 중국시장에서 늘어나고 있는 소형차의 수요로 인한 판매증가현상 역시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남욱 기자 kioskny@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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