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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33cc의 F엔진 |
현대자동차가 중·대형급 상용 디젤엔진을 독자 개발, 글로벌 상용차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현대는 17일 자체 기술로 중소형(4.0ℓ급), 중형(6.0ℓ급), 대형(10.0ℓ급) 등 중·대형 상용 디젤엔진 3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중·대형급 디젤엔진을 현대가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하기는 처음이다. 현대는 이에 따라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상용부문에서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번 신형 엔진 개발에는 39개월의 연구기간과 제품개발 4,000억원, 공장투자 2,000억원 등 총 6,000억원이 투입됐다.
현대는 이 날 상용차 전문공장인 전주공장에서 국내외 기자단, 김영국 전무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상용엔진 보도발표회"를 갖고, F엔진(4.0ℓ급), G엔진(6.0ℓ급), H엔진(10.0ℓ급) 등 신형 엔진 3종과, 개량모델 파워텍엔진(12.0ℓ급) 1종 등 4종의 엔진을 공개했다. 신형 엔진을 얹은 2008년형 상용차는 올 11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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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99cc의 G엔진 |
이 회사 전주 상용공장장 김영국 전무는 "순수 독자기술 엔진의 풀라인업 구축은 대한민국의 상용차 기술력이 완성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 현대가 세계 초일류 상용차 브랜드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또 "2교대를 기반으로 2012년 10만대 규모를 생산, 세계시장에 판매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는 신형 엔진 개발을 계기로 국내외 시장공략을 강화해 오는 2010년 8만대, 2012년에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특히 수출비중 확대를 위해 오는 10월말 국내 상용차로는 처음으로 도쿄모터쇼에 참가, "유니버스"의 일본시장 반응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유럽과 북미지역 수출계획도 세웠다. 이를 통해 현재 38% 수준인 수출비중을 2012년까지 55%까지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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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60cc의 H엔진 |
현대에 따르면 신형 엔진이 탑재된 차는 엔진 토크가 최대 약 50%까지 높아졌다. 또 엔진별로 연간 유류비를 6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고 내구성은 1.5배, 소모품 교환주기는 4배 늘어나는 등 고객 수익성 제고에 역점을 둬 개발했다. 이와 함께 장시간 운전하는 상용차의 특성을 반영, 정숙성을 승용차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개선했다.
배출가스도 크게 줄였다. 현대는 신형 엔진의 질소산화물(NOx)과 입자상물질(PM)을 각각 30%와 80%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국내 상용차에 적용되는 유로4 기준을 충족시켰고, 특히 상용 엔진으로는 국내 최초로 고강성 주철 소재의 실린더 블록 생산에 성공해 소음과 오일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발한 135~160마력의 3.9ℓ F엔진은 마이티와 카운티버스에, 200~255마력의 5.9ℓ G엔진은 5t 메가트럭과 35인승 에어로타운 버스 및 글로벌900 버스에 적용한다. 10.0ℓ H엔진은 300마력 이상을 요구하는 대형 트럭, 시내버스, 관광버스에 탑재한다. 또 12.0ℓ 파워텍엔진은 초대형급 트럭인 25t 카고, 8×4 덤프, 트랙터 및 고속버스 등에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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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전주지회 김명선 지회장(왼쪽)과 전주 공장장 김영국 전무 |
한편, 현대는 독자 신엔진 개발기술을 기반으로 2단 터보를 적용한 초고출력 엔진, 대체연료인 CNG, 디메틸에테르 엔진,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