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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 장애물 과녁맞추기 |
지난 20일 "제1회 스카니아 트럭 드라이버 컴피티션"이 열린 경남 사천 스카니아코리아공장은 아침부터 들떠 있었다. 참가자는 물론 가족과 주최측 관계자 그리고 참가에 동원된 대형 덤프트럭과 40피트 컨테이너를 탑재한 트랙터로 드넓은 경기장이 좁아 보일 정도였다. 이번 대회는 스카니아코리아가 전국 덤프와 트랙터 운전자를 대상으로 열었다.
최고의 트럭 드라이버를 뽑는 이번 대회에는 덤프와 트랙터부문에서 각각 10명이 참가했다. 대한민국에서 덤프와 트랙터 운전에선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인 것. 총 6명의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만 무려 1,600만원. 무시할 수 없는 액수지만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운전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운전꽤나 한다는 소리를 들어왔으나 정작 대형 덤프나 트랙터 등의 운전실력을 겨룰 기회가 전혀 없어서였다. 게다가 테스트코스 하나하나가 모두 녹록치 않은 고난도의 운전기술이 필요했다.
경기는 운전면허 시험을 보듯 이론과 장애물 코스 그리고 주행부문으로 나뉘어 치렀다. 그 가운데 백미는 단연 8개의 장애물코스. 덩치가 큰 대형차인 만큼 좁은 공간의 이동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1번 장애물은 "과녁주차". 지름 1m 미만의 과녁 중심에 번호판을 가장 가깝게 차를 세우면 좋은 점수를 얻는다. 그러나 운전석에선 앞이 보이지 않아 오로지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 중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관람객의 탄성이 이어졌고, 과녁을 벗어나는 참가자도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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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장애물 8자 회전코스 |
2번 장애물은 좁은 공간 통과. 2개의 드럼통을 참가자가 직접 좌우로 일정 폭만큼 이동시킨 뒤 그 사이를 통과하는 코스였다. 폭이 좁을수록 좋은 점수를 받는다. 솜씨 좋은 참가자는 좌우 드럼통을 통과할 때 차체와 드럼통 간 거리가 불과 10㎝ 이내로 들어오기도 했다. 일부 운전자는 자신의 보폭으로 거리를 계산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3번 장애물은 8자 회전. 흔히 슬라럼 코스로 불리는데, 회전반경이 좁아 통과가 쉽지 않았다. 덤프의 경우 차체가 그나마 짧아(?) 괜찮았으나 40피트 컨테이너를 탑재한 트랙터는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기 다반사였다.
4번 장애물은 "L"자 후진. 참가자 모두 이구동성으로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코스로, 90도로 꺾인 코스를 후진으로 들어가는 것이어서 상당한 기술을 필요로 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코스를 이탈, 제대로 점수를 얻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트랙터부문 참가자는 엄청난 길이의 차를 자유자재로 후진, 관람객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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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 장애물 "L"자 후진 |
5번 장애물은 널빤지 통과 코스. 전진할 때는 운전석 바퀴가, 후진할 때는 조수석 바퀴가 널빤지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널빤지의 폭이 좁은 데다 운전자가 바퀴 아래를 전혀 볼 수 없어 코스 이탈이 많았다.
6번 장애물은 네모 표시의 중앙 부분에 앞바퀴를 넣는 "타이어 맞추기". 바퀴가 가장자리에 닿아 있거나 중앙 안에 멈추지 않으면 실격처리되는 코스였는데, 이 또한 참가자들이 의외로 많은 점수를 잃는 복병코스였다.
7번은 이중 장애물 코스로, 무엇보다 후진주차의 감각이 필요했다. 뒷면의 장애물 가운데 앞의 장애물만 살짝 건드리고 나와야 하는데, 나란히 선 장애물의 거리는 불과 10㎝ 이내여서 거리조절이 어려웠다.
마지막 8번 장애물은 삼각형의 파이프 중 가운데 것을 앞바퀴로 살짝 건드려 나머지 두 파이프 사이로 쓰러뜨리는 코스로, 앞바퀴의 위치선정이 중요했다. 조금이라도 파이프보다 더 나가면 파이프 자체를 건드릴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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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 이중장애물 통과 |
코스와 달리 주행은 교통안전공단 및 주최측 심판관들이 운전자와 동승, 심사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15㎞ 구간에서 주행이 이뤄졌는데, 연료효율도 중요한 심사기준 가운데 하나였다.
이번 트럭 드라이버대회는 대형 덤프와 트랙터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을 고취시키겠다는 취지로 스키니아가 2003년부터 유럽에서 펼쳐 온 대회를 한국에서 실시한 것. 내년 2회 대회 때 코스는 올해와 전혀 다르게 설계된다고 한다.
셸 오텐그렌 스카니아코리아 대표는 "유럽에 이어 말레이시아, 한국 등 아시아지역에서도 비슷한 대회가 열린다"며 "내년에는 아시아지역의 각국 우승자를 대상으로 최고의 아시아 트럭 드라이버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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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대에 선 최고의 트럭 드라이버들 |
참가자들도 호응이 좋았다. 한 참가자는 "이 같은 대회를 통해 트럭 운전자도 나름의 전문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며 "내년 대회도 반드시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트랙터부문에서 김상행 씨, 덤프부문에서 이영훈 씨가 각각 우승해 3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사천=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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