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고 매운 맛 한번 보실라우

입력 2007년11월0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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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매달린 메주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서 전국 유명산들이 단풍축제로 떠들썩하다. 소문난 내장산 단풍축제(11월1~4일)와 백양사 단풍축제(11월3~4일)는 말할 것도 없고, 아기단풍이 곱게 물든 강천산군립공원도 단풍축제의 깃발이 올랐다. 그런데 강천산이 있는 순창군에서는 단풍축제만이 아니라 화끈하고 매운 맛까지 함께 보여주고 있다. 바로 ‘고추장의 본고장’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제2회 순창장류축제(11월1~4일)가 때를 같이 해 열리고 있다.



순창 고추장의 명성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스승인 무학대사가 기거하고 있는 순창군 구림면 소재 만일사(萬日寺)를 찾아가던 길에 한 농가에서 점심을 먹게 됐다. 그 때 농가에서 내놓은 고추장맛에 반한 이성계는 그 맛을 잊지 못하다가 후일 왕이 된 후 궁중에 진상토록 하면서 지금까지 그 명성과 비법이 이어지고 있다.

고추장마을의 장맛이 익어가는 풍경


순창군은 이러한 명성과 전통비법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아미산 자락에 고추장민속마을을 만들고, 전통 고추장 비법을 전수하고 있는 장인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46가구에 인구 150여명이 거주하는 고추장민속마을은 집집이 한옥 기와집으로, 서로 처마를 맞대고 담장을 이웃하고 있다. 대문을 밀치고 들어서면 어느 집 할 것 없이 즐비한 장항아리가 먼저 눈길을 끈다. 처마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메주는 모양도 가지가지. 동글동글한 공모양처럼 만들어진 게 있는가하면, 네모반듯한 모양새를 가진 것도 있다. 가을 햇살에 말려지는 메주를 보고 있노라면 벌써 장 익는 냄새가 느껴지는 듯하다.



장류 체험관
마을 안쪽에 있는 순창장류체험관은 전통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고, 또 고추장을 이용한 맛있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시식할 수 있는 열린 체험공간이다. 요리체험장과 향토음식점, 농특산물판매장이 있는 1~2층에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체험관을 이용하려면 예약을 해야만 한다. 063-650-1813



순창의 남다른 장맛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고추장맛을 살피는 할머니


전라북도 최남단에 위치한 순창은 예로부터 옥천(玉泉) 고을이라 불릴 만큼 물이 맑고 산세가 수려한 지역이다. 물과 공기가 맑은 청정지역이라는 장점 외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안개가 많아 발효에 관여하는 바실러스균과 메주곰팡이 아스퍼질러스 등의 생육이 활발할 수 있는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췄다고 한다. 그래서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일반 장류 제품에 비해 맛이 뛰어나고, 몸에 좋은 미생물 등이 월등히 많다는 것이다.



전통 한옥들로 구성된 고추장마을
올해로 2회를 맞는 순창장류축제는 이색고추장 담그기 경연대회를 비롯해 전통 콩음식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내용을 선보인다. 옛날 임금님께 고추장을 진상하던 모습을 재현하는 가장행렬에는 관광객이 참여할 수도 있다.



축제기간에는 군립공원 강천산 입장료와 주차료도 면제한다. 여유있는 걸음이라면 강천산의 아름다운 단풍을 꼭 놓치지 말고 감상하시길.

어느 집이나 그득한 장 항아리들


이 밖에도 역사의 흔적이 묻어 있는 유명한 회문산 자연휴양림, 다양한 장승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추령장승촌, 경치가 아름다워 옛시인들이 뱃놀이를 하며 풍류를 즐긴 곳으로 유명한 향가유원지 등이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어 다양한 구경거리를 수월케 연계할 수 있다.



맷돌에 콩갈기 시연
*맛집

제대로 된 전라도 한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순창읍내에 있는 남원집(063-653-2376)을 찾는다. 순창고추장을 이용한 절임류를 기본으로, 밑반찬 30여종과 떡갈비, 육사시미 등이 한 상 오른다. 새집식당(063-653-2271)도 순창을 대표하는 전통 한정식집. 종류도 다양한 밑반찬에 매콤달달한 고추장불고기는 새집식당만의 자랑. 쌍치면의 쌍복식당(063-652-2179)은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이름난 곳. 맑은 추령천에서 잡은 민물고기에 순창고추와 고추장으로 양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다슬기 수제비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



먹음직한 장아찌류
*찾아가는 요령

호남고속도로 태인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30번 국도를 타고 임실(덕치면) - 27번 국도 - 순창 - 강천산 방향으로 접어들면 순창전통고추장마을이 나온다. 88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순창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순창읍내로 들어간다. 중앙병원 - 향교 - 강천사 방향으로 접어들면 순창고추장마을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제1회 축제 때 행사 모습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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