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현대차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질 태세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1천만대 신차 시장"으로 확대될 중국에서의 생존을 위해 현대차는 차량 가격 인하, 원가 절감, 생산공장 추가건설, 현지 맞춤형 차량 생산 등 입체적인 노력을 진행중이다. 중국은 올해 신차 판매 800만대 돌파에 이어 내년 베이징올림픽 등을 계기로 1천만대를 넘어서는 거대 자동차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 같은 팽창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양상이다. 가격경쟁 등의 심화로 현대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5년 7.5%에서 지난해 6.9%, 올해 4.4%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점유율 4.4%에 해당하는 18만6천61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10월의 실적과 비교할 때 무려 20.3%가 감소한 것이다. 또한 지난 10월 한달간 1만9천871대를 팔아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4.6% 실적이 줄었다. 올들이 베이징현대의 월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내 격화되고 있는 가격경쟁으로 지속적인 가격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가격을 내리자니 수익성이 확보가 되지 않고, 가격을 유지하자니 판매가 늘지 않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따라서 현대차로서는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중국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차량을 내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내년 "1천만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 향후 경쟁에서 계속 밀리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로서는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1차 조치로 지난 4월 7-8%의 가격인하 효과를 갖는 인센티브를 실시한데 이어 9월에는 차량 가격을 8-14% 공식 인하했다. 나아가 현대차는 가격 인하 압박 속에서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원가 절감 활동을 병행중이다.
현대차는 중국내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기아차와 함께 부품가격 30% 인하 등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7월 연구소와 품질, 구매 등 관련 부문 직원 30여명으로 "C(차이나) 프로젝트팀"을 만들었다. C 프로젝트팀의 활동으로 현대차는 중국 현지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들과 함께 각종 부품에 쓰일 소재 등 원자재의 경우 품질이 저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국산을 사용키로 했다. 동시에 현대차는 동반 진출한 1차 협력업체로부터 모든 부품을 구매하던 관행을 깨고 중국 업체들이 참여하는 공개 경쟁을 통해 가격.품질 경쟁력을 갖춘 부품을 구매하는 "오픈 소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난 8월 상하이로 1차 납품업체 사장들을 불러 오픈 소싱에 대한 구상을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부품업체가 현대차만을 바라보고 중국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현대차로서도 오픈 소싱을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내년 5월께 준공될 중국 제2공장 건설을 차질없이 진행함으로써 연산 60만대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동시에 중국형 아반떼 등 현지형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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