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내비게이션시장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07년11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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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내비게이션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진원은 가격거품을 "확" 뺀 첨단 내비게이션을 선택품목으로 적용한 쏘나타 트랜스폼이다.

현대자동차는 6일 출시한 이 차에 DMB·DVD 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 기능과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TPEG)를 무료로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내비게이션"을 105만원짜리 선택품목으로 내놓았다. 이 가격은 소비자들이 차 출고 후 시중 전문점에서 장착하는 매립형 내비게이션(중형차 기준 150만원 안팎)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관련시장에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현대는 또 이 제품을 다른 현대차는 물론 기아차에 적용하고, 준중형 및 소형차에는 더욱 낮은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비게이션 가격 거품빼기는 국내 완성차업계 전체로 확산되며 애프터마켓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카 내비게이션은 1997년 현대가 최고급차에 처음 장착하면서 "출고 전 원천 내장형" 시장이 형성됐다. 그러나 자동차메이커의 옵션가격이 워낙 비싼 데다 "한국같은 작은 나라에서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사치품"으로 여겨져 실수요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대신 IT산업 발전과 함께 3~4년 전부터 값싼 내비게이션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차 출고 후 별도로 구입해 설치하는 애프터마켓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애프터마켓에선 현재 20만~40만원대의 저가 거치형(on-dash)에서 고급 매립형(in-dash) 제품으로 수요가 옮겨 가고 있다. 소비자가 차 출고 후 별도로 내비게이션을 구입해 자동차 오디오 박스에 넣어 장착하는 매립형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는 데다, 운전중 시야를 가리거나 충돌사고 때 탑승자의 얼굴을 향해 날아올 위험성도 없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출고 전 내장된 자동차메이커의 옵션을 선택하면 중형차 기준으로 250만~350만원(일부 텔레매틱스 및 AV기능 포함)을 내야 하는 데 비해 150만원 안팍으로 달 수 있어 경제적인 내비게이션 구매요령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쏘나타 트랜스폼에 105만원짜리 고급 내비게이션이 내장돼 출시됨에 따라 이 같은 구매패턴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 제품은 매립형보다 가격이 싸고 품질안정성이 뛰어난 건 물론 전기배선 등을 개조해 장착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메이커의 보증수리를 받을 수 없다는 우려도 없다. 쏘나타 트랜스폼으로 시작된 출고 전 내장형 저가 내비게이션이 확산될수록 애프터마켓의 매립형시장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출고 전 내장형 내비게이션의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협력업체가 별도로 개발한 제품을 납품받아 탑재했기 때문에 옵션가격이 높았다"며 "내비게이션 수요증가에 대응해 관계 AV회사를 인수, 주도적으로 내비게이션을을 개발한 덕분에 기존의 가격거품을 없앨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현대와 기아의 준중형 및 소형차에는 80만~90만원대로 더 싼 내비게이션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비게이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가 저가 내장형 내비게이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기존 애프터마켓 중심의 매립형 제품시장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애프터마켓업체들은 더욱 가격경쟁력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애쓰겠지만, 거치식에서 매립형으로 바뀌고 있는 국내 내비게이션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자동차메이커 중심의 "순정품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업계는 내비게이션시장 규모를 지난해 2,800억원대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는 5,000억원, 내년에는 7,500억원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호 기자 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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