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권수현 기자 = 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7일 한국 자동차부품 산업이 처한 현실에 대해 "막막함을 느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산업자원부 주최 "부품.소재 국제포럼 2007"에서 "한국 자동차부품 산업의 과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막막함"의 근거로 ▲취약한 국내시장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영세성 ▲부족한 글로벌 경쟁력 ▲낮은 기술력 수준 ▲중국의 급신장 ▲높은 내수 의존도 등을 꼽았다.
한 부회장은 "한국의 경우 완성차는 384만대가 생산되지만 내수시장은 118만대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는 국내시장이 취약하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부품 시장 규모를 연 407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전체의 자동차부품 시장 규모는 보쉬라는 1개 자동차부품 회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 대부분이 영세하므로 독자 기술개발에 한계가 있으며 결국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점도 국내 부품업체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즉 902개의 국내 1차 자동차부품 업체 가운데 종업원수가 100명 이하인 기업이 전체의 49.8%를 차지하며, 1천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3.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서도 "국내 업체 가운데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경쟁력 순위에서 100위 안에 드는 기업은 현대모비스와 만도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의 기술수준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일본 업체의 70-80%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보쉬, 덴소, 델파이 등 글로벌 업체의 R&D(연구개발) 규모는 국내 부품업체 총매출의 21% 규모라고 소개했다. 나아가 그는 "오는 2010년에는 중국과 한국의 기술력 차이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말해 중국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뿐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한 부회장은 한국의 자동차 수출 대비 부품 수출 비율은 일본 49.7%, 미국 79.4% 등 보다 낮은 28.8%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는 현대.기아차 수출물량에 동반진출 개념"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2015년 세계 자동차 4강"이 되는데 밑거름이 될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의 과제로 원가 경쟁력 확보, 수출 확대를 비롯한 글로벌 전략 수립, 기술개발 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원천 기술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그는 아울러 M&A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친환경.미래신기술 개발에 대한 정책적 지원, 자동차 전문인력 양성기관 확대, 노사관계 안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부품산업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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