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파워 회장 "가족경영체제가 현대.기아차 경쟁력 저해"

입력 2007년11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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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자동차산업 전문분석기관인 제이디파워(J.D. Power & Associates)의 창업자 제임스 데이브 파워 3세 회장은 7일 현대ㆍ기아자동차의 가족 중심 경영구조가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가 개최하는 "부품ㆍ소재 국제포럼 2007"에 참석중인 파워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단계 도약하려면 가족과 친인척으로 구성된 현 경영구조를 보완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파워 회장은 가족경영과 기업경쟁력 간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며 미국 포드사와 일본 도요타 자동차를 예로 들었다.

그는 "포드사의 경우 과거 오너 일가가 의사결정권을 소유하는 바람에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고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으나 도요타는 창업주 일가가 경영을 좌우하기 보다는 시장에 정통한 전문 경영진을 기용,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파워 회장은 한국 자동차 업계가 발전하려면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독점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시장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그룹이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독점적 지위 때문에 산업전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수입차 시장 개방 등으로 시장 경쟁을 강화하면 현대차도 궁극적으로 더 견실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워 회장은 또한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문제로 노사 관계도 지적했다.

그는 "1950-60년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노조가 지나친 수준의 임금ㆍ보너스 인상을 요구했다"며 "당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업체는 미국 시장의 90%를 차지하던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임금 상승분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메웠고 그 결과 미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파워 회장은 "현재 한국의 상황도 당시 미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 자동차 노사는 내수 시장이 아닌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야 노사관계가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시장 내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파워 회장은 "품질면에서 크게 개선됐고 디자인이나 제품개발 능력도 우수하지만 마케팅이나 판매 측면에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갖추고 품질도 우수한 매력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딜러 수준이나 판매망 등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 미국시장 진출 역사가 짧은 만큼 앞으로 경험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파워 회장은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와 관련, "당장은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유동성 위기가 지속될 경우 판매량이 다소 줄면서 가격이나 마진이 하락하는 등 압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파워 회장은 뒤이어 열린 "글로벌시장 선점을 위한 고객만족도 제고" 주제의 강연에서 앞으로 중국시장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새 수요를 창출하는 주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작년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중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7%로 북미나 유럽과 비슷하지만 이들 지역은 성장이 정체된 상태"라며 "반면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3년까지 6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자동차 업계의 새 매출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 회장은 이어 "중국시장에서는 향후 6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차가 출시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텐데 현지 소비자의 기대수준에 맞는 제품을 발빠르게 내놓는 업체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최근 중국에 진출해 상당한 성공을 거둔 도요타 렉서스가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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