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코 앞에 다가왔으나 프로 선수들이 연습주행을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는 11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국내 최고 프로경기로 평가받는 슈퍼레이스 최종전이 개최된다. 그러나 참가할 선수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경기장에서 연습을 할 수 없어서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경기 예선 전날까지 모 자동차업체가 경기장을 임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KGTC 마지막 라운드는 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연습없는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선수들은 스피드웨이가 비록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사설 경기장이지만 너무 지나친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경기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몇몇 주말의 사례들을 묶어 에버랜드가 모터스포츠에는 관심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경기 주최측이 주중에 경기장을 임대한 게 아니고, 경기 1주일 앞서 연습주행을 허가하기는 했으나 연초 모터스포츠 경기일정을 에버랜드측이 직접 제시해 놓고도 대회에 임박해서 연습을 할 수 없게 만든 건 명분이 없다는 얘기다. 그 동안 경기 1주일 전부터는 에버랜드에서 연습이 주기적으로 이뤄져 왔기에 더욱 그렇다.
기업이 이윤을 남겨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에버랜드와 관련된 일련의 문제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듯 하다. 에버랜드는 성수기에 경기장을 주차장으로 쓰는 게 다반사였고, 에버랜드 고객들을 위해 기존의 도로마저 폐쇄해 불편을 겪게 만들었다. 이 것이 국내 모터스포츠의 현실이다. 게다가 최근 가진 내년 시즌 일정협상에서 에버랜드는 또 다시 임대료를 올리면서 ‘독과점의 실태’를 그대로 보여줬다.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그럼에도 불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버랜드의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해 경기장이 사라지면 팀과 선수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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