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문계열 고교생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로 성능을 겨뤘다. 이번 대회에 선보인 자작차들은 완성도가 높아 국내 전문계 고교의 자동차 제작기술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지난 20~21일 이틀간 충남 당진군 신성대학에서 열린 "제4회 신성 오토 페스티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전문계 고교 24개 팀이 참가했다. 서울과 강원, 대전, 전북, 경기 등의 지역에서 나름대로 자동차로 유명세(?)를 떨치는 전문계 고교가 총집결, 뜨거운 경쟁을 치렀다. 그 결과 우승은 대전공업고등학교 스파이더팀이 차지해 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신성 오토 페스티벌은 이틀에 걸쳐 4개 종목으로 진행됐다. 평가항목은 100m 직선거리를 누가 빨리 달리느냐로 승부가 정해진 가속력, 시속 40km 이상으로 주행하다 일정 구간 내에서 급제동한 뒤 거리를 측정하는 제동력, 대형 승용차 10m 이상 빨리 견인하기로 평가된 견인력, 운동장에 마련된 짧은 경주장을 쉬지 않고 달리는 내구력으로 구성됐다.
대회의 하일라이트는 단연 내구력 평가. 쉬지 않고 10바퀴를 도는 내구력 시험의 경우 완주를 하지 못한 탈락팀만 6개에 달할 정도로 어려웠다. 게다가 전날 밤 내린 비로 운동장 트랙의 일부 구간이 흙탕물로 덮여 있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도 했다. 고교생이지만 고도의 운전기술이 필요한 코스였다. 그러나 일부 고교 드라이버들은 대학생 못지 않은 코스공략 테크닉을 선보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 주최측인 신성대학 나완용 교수는 “지난해보다 고교생들의 자동차 제작수준이 무척 높아졌다”며 “지난해는 내구력 평가에서 완주한 자동차를 손꼽아야 했지만 올해는 탈락자를 세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자동차로 특화된 전문계 고교의 실력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이 행사는 전문계 고교 학생들에게 자동차 기술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차원에서 신성대학이 마련했다. 신성대학 자동차과장 한 경 교수는 “기본적으로 고교생들을 위한 자작차대회가 국내에 많지 않다”며 “우리 사회에서 무언가 전문성을 가지려면 고교시절부터 동기를 부여하고,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 지도교사들의 호응도 대단했다. 서울 신진과학기술고교 김걸모 교사는 “자동차를 공부하는 고교생은 많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그리 많지 않다”며 “이렇게라도 실제 자동차를 만들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또 “전문계 고교의 활성화는 곧 국가 기술인재의 양성과 직결된다”며 “국가와 기업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성대학은 이번 오토 페스티벌에 대한 고교생들의 호응도가 높았던 만큼 앞으로 매년 대회를 열 계획이다.
당진=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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