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김호준 기자 =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앞으로 7년간 총 8천400억원을 사회에 공헌하기로 약속한 가운데 처음으로 600억원을 출연했다.
정 회장은 22일 글로비스[086280] 주식 92만3천77주(2.46%)를 향후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한 업무를 총괄할 "해비치 사회공헌 문화재단"에 증여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5월 자신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변호인 보충신문을 통해 "향후 7년에 걸쳐 기금을 출연하겠다"며 "우선 1년 안에 1천2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정 회장이 이날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에 증여한 글로비스 지분은 주당 6만5천원씩 총 600억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1년안에 마련하기로 약속한 기금 1천2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정 회장이 이미 확약한 600억원을 재단의 법인 등기가 완료된 시점에 맞춰 출연하게 된 것"이라며 "남은 600억원은 올해안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또한 지난 5월 사회공헌기금 출연 계획을 밝히면서 "이미 600억원을 현금으로 출연했다"며 법원에 현금 600억원이 입금된 예금통장 사본을 제출했으나, 실제 해비치재단측에 기금을 출연하면서 현금 출연이 아닌 주식 증여로 그 방식을 달리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그룹은 "정 회장이 아직 사회공헌 활동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금 보다는 보유가치가 있는 주식이 좋지 않겠느냐는 안을 재단측에 내놓았고, 재단측이 이를 받아들여 주식 증여가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이 올해안에 마련할 추가 600억원을 이번처럼 글로비스 주식 증여를 통해 할 것인지, 다른 방식을 통해 조성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현대.기아차그룹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증여로 정 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율은 25.66%(962만2천주)로 줄었다. 그러나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이 특수관계인에 포함되면서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정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3인이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율은 80%로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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