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살 때 한 단계 낮은 차를 고르면 연료비용이 3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에너지관리공단의 자동차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현황에 따르면 중형차인 쏘나타 2.0 AT의 경우 연간 연료비가 208만원(연간 1만5,000km 주행, 휘발유가격 ℓ당 1,500원 기준)이 필요하지만 배기량을 400cc 정도 낮춰 아반떼 1.6 AT를 택하면 연료비가 140만원으로 떨어졌다. 또 쏘나타보다 큰 그랜저 2.7 AT의 경우 연간 연료비는 239만원, 그랜저 3.3 AT는 25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따라서 100%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구매패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무조건 대형차를 사려는 국내 자동차문화가 기름값 인상을 부추긴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판매가 급증하는 차급은 중·대형차다. 특히 중형차와 2,500cc급 이상 대형차는 국민차로 자리잡았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3,000cc급 이상 수입차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전반적인 에너지절감책 시행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좋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원초적인 욕구를 억지로 누를 수도 없다는 게 고민이다. 이에 따라 현행 경차에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을 소형차로 확대하는 방안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중·대형차의 수요를 막지 않는 동시에 소형차 구매의 유인책으로 경차에 버금가는 세제 상 혜택을 주자는 것.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는 중·대형차의 기반이 되는 차종인 만큼 경·소형차의 비중을 늘리면 에너지수요 증가율도 둔화할 것"이라며 "말로만 에너지절감을 외칠 게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정부가 내놓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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