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내년 대형 세단인 W200에 이어 2009년 국내 중형차시장을 노린 전략차종을 출시한다. 또 승용부문에서 상하이자동차가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 소형승용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하이자동차 천홍 총재는 29일 중국 상하이자동차 본사에서 가진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쌍용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9년 쌍용이 내놓을 중형 세단은 현재 상하이와 쌍용이 2012년까지 추진중인 5개 플랫폼 개발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게 천홍 총재의 설명이다. 특히 상하이의 경우 승용 세단 플랫폼 개발에 치중하는 반면 쌍용은 SUV 플랫폼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음은 천홍 총재와의 일문일답.
-상하이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향후 제품개발 공유 계획은.
"자동차는 글로벌 업종이다. 상하이도 글로벌회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쌍용은 상하이가 글로벌 회사로 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먼저 상하이는 오는 2012년까지 5개 플랫폼과 22개의 신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중 쌍용은 1개의 플랫폼을 맡는다. 상하이와 쌍용은 서로에게 필요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게 기본적인 그림이다. 이런 과정에서 쌍용은 내년부터 2011년까지 7개 신차종을 개발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재 14만대에 머문 생산능력을 최대 생산대수인 25만대로 근접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2년간 쌍용의 경영실적은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개선속도를 높여야 한다. 상하이와 쌍용의 협력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 속담에 "잔딧불이 초원을 태운다"는 말이 있다. 상하이와 쌍용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상하이는 기업인수에 관심이 많은데, 각 지역에서의 연구개발 상황은.
"세계에서 완성차업체가 가장 많은 곳이 중국이다. 따라서 중국 내에서 업체간 인수·합병은 활발하다. 상하이는 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200명의 엔지니어가 근무중이다. 또 상하이 PATAC연구소에는 1,000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에는 쌍용의 R&D가 있다. 5개 플랫폼 개발에는 세 곳의 공조가 필수다. 우리는 전체 매출에서 8% 이상의 비용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쌍용이 보유한 한국 내 생산시설의 축소 또는 증대 계획은.
"오는 2011년 상하이자동차그룹의 해외 매출비중을 21%로 높이는 게 현재의 목표다. 해외비중의 증대에는 쌍용의 역할이 크다. 쌍용이 진출한 유럽, 러시아 등지에서 판매실적을 증가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생산을 크게 늘릴 수 있고, 이는 곧 상하이의 해외 비중 확대로 연결된다. 따라서 쌍용을 단기적으로 인수했다는 인식은 전혀 잘못된 것이다. 상하이는 쌍용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했다. 한국 자동차업체는 경쟁력이 있다. 쌍용도 마찬가지다. 상하이의 역할은 쌍용이 경쟁력을 더 높여 나가도록 돕는 것이다"
-인수·합병의 자금조달 방법과 쌍용 노조에 대한 입장은.
"과거에는 상하이 내부 자금으로 조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상하이자동차가 증시에 상장된 이후로 조달방법이 다양해졌다. 또 노조와 회사는 이익공동체다. 최대주주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가장 큰 이익은 바로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회사의 생존없이는 이익공동체도 없다. 쌍용 노조위원장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중국에는 "공동 이익이 없으면 개인 이익도 없다"는 말이 있다. 노조원들의 복리후생과 근무여건을 높이는 것도 회사의 목표다. 그래야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다"
-해외 진출계획과 2009년 신차계획은.
"흔히 해외에 진출하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해외 진출은 단순히 공장을 설립하는 게 아니라 판매망과 브랜드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상하이는 쌍용을 통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것이다. 쌍용이 해외에서 더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장하이타오 쌍용자동차 대표) 2009년 내놓은 세단은 5개 플랫폼 중 하나로 만들어진다. 아직 배기량 등의 상세 엔진은 정하지 않았으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체어맨 아랫급의 중형 세단이 될 것이란 점이다"
-2009년 나올 중형 세단은 상하이자동차 로위 브랜드 750이 되는 지.
"아직 모른다. 한국 소비자조사를 통해 고려할 것이다. 그러나 로위 차종을 그대로 가져가 한국에서 생산, 쌍용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는 차를 개발할 것이다"
-중국 내 자동차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내 자동차가격은 해외에 비해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엔 가격인하가 대세다. 그러나 가격만으로 자동차의 가치를 논할 수는 없다. 브랜드와 기술력 등도 고려해야 한다. 지속적인 가격인하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중국 내 상하이와 쌍용의 합작공장 설립계획은.
"상하이와 쌍용의 합작공장을 만들어 SUV 생산을 희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수입차 점유율이 5%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수입 완성차의 기반이 미약하다. 따라서 쌍용도 중국 내에서 입지를 넓혀 가려면 상하이와 합작하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중국 내 완성차업체는 200개에 달할 정도로 이미 포화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신설 자동차회사의 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다. 정부와 지속적인 접촉중이어서 허가는 받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합작회사 규모는. 또 합작회사 설립으로 한국 평택공장 생산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
"합작규모는 정부 승인 전 발표할 수 없다. 그러나 평택공장 생산대수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쌍용의 원가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상하이=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