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QM5의 성능과 승차감을 앞세워 현대자동차 싼타페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회사측은 특히 QM5를 개발할 때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중·저속대 엔진 회전구간(1,750~2,500rpm)에서 고르게 최대토크(32.6kg·m)가 발휘되도록 하는 동시에 세단에 버금가는 승차감과 핸들링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국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것.
르노삼성은 이 같은 QM5의 제품력 입증을 위해 최근 최근 강원도 양양 일대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시승식을 가졌다. 기자들에게 직접적인 체험기회를 제공, 실질적인 상품성을 인정받겠다는 의도에서 마련된 시승식은 평창에서 양양까지 고속도로와 국도, 비포장도로 등 총 123km를 달리는 구간으로 이뤄졌다.
시승차는 QM5 LE 2.0 4WD 자동변속기.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와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 앞뒤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 차체자세제어장치(VDC), 경사로 저속주행장치(HDC),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SA), 파노라마 선루프, 클렘셸 테일게이트 등 거의 모든 품목을 갖춘 차다.
출발지는 강원도 평창이었고, 1대에 2명씩 타게 돼 있어 먼저 조수석에 앉았다. 그 순간 대시보드가 상당히 낮다는 느낌이 들었다. 운전석에 앉은 동행자도 마찬가지 의견을 냈다. 르노삼성 상품팀 이태동 과장은 "대시보드를 낮게 설계, 앞유리를 넓힘으로써 운전자의 시야확보는 물론 여성운전자까지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주고객층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을 QM5에 적극 반영한 셈이다.
중간 휴식지에서 운전석에 탔다. 이 차의 전반적인 인테리어 스타일은 유럽형이다. 그러나 센터페시아를 지나치게 아래쪽에 집중 배치한 탓에 각종 조작버튼의 스위치가 다소 작다는 느낌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외관과 내관 모두 르노의 디자인 입김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르노 입장에선 한국 내수보다 해외 수출의 중요성이 더 높은 만큼 르노 스타일을 고집한 결과라는 얘기다.
특이한 점은 통상 스티어링 휠에 달려 있는 오디오 리모컨이 스티어링 휠 뒤에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조작반경이 크면 쉽게 리모컨을 조절할 수 없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스티어링 휠의 회전반경이 크면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 때는 굳이 오디오 리모컨을 조절할 이유가 없다"며 "평상시 직선도로 정속주행에서 조작이 가능하도록 스티어링 휠 뒤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차를 출발시켰다. 평창에서 출발할 때 회사측에선 QM5를 마음대로 몰아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시승코스를 굴곡이 심한 강원도 운두령과 구룡령으로 선택한 것도 서스펜션에 자신감이 있어서라고 덧붙였다. 구룡령을 넘을 때 이 말을 잊지 않고 다소 과격하게 코너를 공략했다. 물론 안전을 위해 내리막길에선 자제했으나 오르막에서 보여준 서스펜션 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SUV 특유의 휘청거림이 거의 없었다는 게 동승자와의 공통된 의견이다. 노면과의 접지력이 커서 차체가 도로에 밀착돼 있는 느낌이 강했다.
자동차전용국도에 들어섰을 때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디젤엔진 특유의 밸브 소음이 운전석으로 조금 들어오기는 했지만 가속은 쉽게 이뤄졌다. 시속 180km까지 무리없이 치솟았고, 시속 160km에서 조금 깊은 굴곡을 손쉽게 돌아나가는 모습을 보며 회사측이 서스펜션을 왜 강조하는 지 이해가 됐다. 게다가 파노라마 선루프는 윈스실드에서 보여준 개방감을 추가로 극대화하는 것이어서 인상적이었다. 뒷좌석에 아이를 주로 태우는 기자 입장에서는 매번 차에 탈 때마다 답답해하는 아이가 꽤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도 스쳤다. 전반적으로 "세단과 SUV, 어느 것 하나 놓치지 마라"는 회사측의 광고문구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승이 끝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토크쇼 형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회사측은 100만km 내구시험의 성공을 강조했다. 이 회사 안윤상 부장은 "100만km 내구시험을 두고 차종 당 2만km씩 50대가 주행했다는 점에서 말이 많은 걸 잘 안다"며 "그러나 내구시험은 신뢰성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제품을 만들 때 품질의 편차가 크면 그 것은 제대로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라며 "50대를 2만km씩 공도에서 내구시험을 진행한 건 균일한 제품력 확보를 위한 회사의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시중에서 나도는 "자동차뽑기"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었다는 설명이다.
가격 대비 가치도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QM5 LE 프리미엄의 경우 싼타페 MLX 최고급형과 비교할 수 있는데, 가격은 20만원 정도 QM5가 비싸지만 EPB 등 품목을 비교하면 오히려 150만원 이상 가치가 높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QM5의 월 판매목표는 3,500대 수준"이라며 "구체적으로 싼타페에서 1,500명, 윈스톰에서 1,000명, 투싼과 스포티지 및 세단에서 SUV를 새롭게 선택하는 소비자 1,000명을 QM5로 끌어들인다고 보고 이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QM5의 개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사 마케팅팀 윤석준 부장은 "QM5는 SUV가 아니라 CUV"라며 "CUV는 쉽게 "크로스오버"로 이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크로스오버란 세단과 SUV의 접목 개념이라는 것. 기존 SUV와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내기 위한 컨셉트다.
QM5의 가장 큰 특징도 5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동급 최초로 피에조 인젝터와 6단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안윤상 부장은 "QM5가 토크는 동급차와 비슷하지만 가속력에서 앞선다"며 "이는 전적으로 피에조 인젝터와 변속기 덕분"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운전자는 변속느낌을 거의 못받을 정도로 변속충격이 없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참가자들 역시 변속 시의 느낌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둘째는 올모드 4WD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앞뒤 구동력 배분에 있어 최대 100대 0이 될 수 있을 만큼 배분범위가 크다. 그러나 구동력 배분은 자동으로 이뤄지므로 운전자가 체감하기 쉽지 않다. 위 아래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클렘셸 게이트와 파노라마 선루프도 강점으로 꼽았다. 시승 전 강조한 승차감도 마찬가지다. 특히 서스펜션의 경우 내수와 수출용 차이가 없고, 조만간 추가될 가솔린 차종과 디젤 스포티 차종도 같다. 다만 브레이크 패드는 쏠림현상을 고려하지 않을 만큼 급제동에 강한 패드를 수출용에 장착한다.
회사측은 QM5 돌풍을 위해 무엇보다 체험기회를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윤석준 부장은 "QM5는 타봐야 아는 차"라며 "이를 위해 전 영업소에 시승차를 배치, 체험운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QM5 전용 액세서리인 키킹 플레이트, 메탈그레인, 스테인레스 페달, 안개등 가니시, 아웃사이드 미러캡과 머플러 디퓨터 등도 외부가 아닌 회사가 직접 운용해 액세서리 제품의 품질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시승식이 끝난 후 일부 참가자는 현장에서 QM5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제품력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양양=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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