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동안 수입차업계 판매 선두권을 줄곧 유지해 온 BMW코리아가 유독 분당지역에서는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 수입신차 등록대수는 BMW가 3,437대로 업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분당지역만 놓고 보면 99대에 불과해 전체 20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11위에 머물렀다. 이는 BMW의 전체 등록대수의 2.9%에 그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842대를 등록해 업계 11위로 부진한 포드가 분당에서만 135대를 판매, 오히려 BMW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만 봐도 의아한 결과다. 또 전국에서 상반기중 2,761대를 등록하며 업계 4위를 기록한 BMW의 경쟁 브랜드 벤츠는 분당에서 147대를 등록해 9위를, 전체 3,547대의 렉서스(2위)는 분당에서 248대로 3위를, 전체 2,622대의 아우디(5위)가 분당에서 187대로 6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는 실적이다.
2004년부터 3년간 수입신차 등록대수를 분석한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BMW는 2004~2006년 각각 5,509대, 5,786대, 6,101대 판매로 업계 1~2위를 다퉜다. 반면 분당지역의 경우 2004년과 2005년에는 542대와 514대로 어느 정도 체면을 지켰으나 지난해는 231대로 등록대수가 급감했다. 전체 등록대수 가운데 분당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상반기를 포함, 4년 연속 10%대를 밑돌고 있는 것. 그나마도 지난해부터는 5% 이하대로 뚝 떨어졌다. 경쟁 브랜드인 벤츠, 아우디, 렉서스가 평균 15% 내외를 유지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BMW의 분당지역 판매가 왜 이렇게 저조할까. 업계에선 BMW의 분당지역 딜러인 저먼모터스가 다른 브랜드 딜러들보다 영업 및 마케팅면에서 능력이 떨어지는 걸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 지 BMW는 올들어 분당지역 제2딜러로 바바리안모터스를 추가 선정하고, MOU를 맺었다. 그러나 얼마 전 바바리안이 전시장 부지를 얻지 못한다는 이유로 딜러십을 앗아갔다. 바바리안이 새 지역의 딜러십을 따내고도 머뭇거린 건 BMW의 분당 내 판매실적 때문이었을 것이란 게 업게의 추측이다. 과감한 투자를 하기엔 너무 안팔리는 현실을 감안해 소규모 투자를 모색하다 BMW의 미움을 샀다는 것.
BMW는 이후 한독모터스를 분당 딜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독이 선정한 부지는 분당이 아닌 판교지역이어서 전시장을 짓고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까지는 최소 2년 내외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분당에서 BMW의 급격한 판매신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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