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업체들이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낫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현대·기아는 수입차가 단지 "수입된 자동차"일 뿐 "수입차"라는 이유로 무조건 좋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업체들이 현재 "수입차 환상 격파작전"으로 내세운 방법은 적극적인 "비교시승"이다. 직접적인 제품경쟁으로 수입차가 좋다는 편견(?)을 고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현대다. 현대는 올초 쏘나타 2.4와 혼다 어코드 2.4의 비교시승을 영업점에서 진행한 데 이어 현재도 베라크루즈 3.8 가솔린과 렉서스 RX350 가솔린, 그랜저 3.8과 렉서스 ES350의 비교시승을 일부 영업점에서 실시하고 있다. 제품비교없이 무작정 수입차가 낫다고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제품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회사측은 아울러 향후 i30 2.0과 폭스바겐 골프 2.0의 비교시승도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선 골프와 경쟁하는 차가 i30지만 정작 국내에선 골프가 단지 수입차라는 이유로 i30보다 높게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아도 비교시승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내년 대형 SUV 모하비가 출시되면 BMW X5와 직접적인 시승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기아는 모히비를 북미에서 대형 럭셔리 SUV로 포진시킬 전략인 만큼 국내에서 제품력에서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비교시승에는 쌍용도 동참할 예정이다. 쌍용은 체어맨W가 나오면 아우디 A8 등을 비교모델로 내세워 수입차와 정면으로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쌍용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차가 무작정 나을 것이란 환상을 갖고 있다"며 "말 그대로 이는 단순한 환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수입차"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수입된 차를 뜻하는 것이지만 국내에선 "수입차=좋은 차, 있어 보이는 차"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한국차도 해외에선 매우 좋은 수입차"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산차업체들은 최근 수입차의 영역이 점차 중소형차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이들 차종에 대한 비교시승 등도 적극 계획하고 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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