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장치 보강한 2008년형 페이톤 V6 3.0 TDI

입력 2007년12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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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톤이 처음 나왔을 때 기자는 ‘폭스바겐이 이런 고급차도 만들어?’라는 생각과, ‘국민차 이미지가 강한데, 과연 잘 팔릴까?’라는 생각이 거의 동시에 들었다. 실제로도 가솔린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 2005년만 해도 썩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디젤 모델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의 경우 지난 11월까지 등록된 페이톤은 모두 734대. 이 중 V6 3.0 TDI가 612대나 됐다. 이는 폭스바겐 전 모델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치여서, 이 차의 어깨에 폭스바겐의 이미지가 왔다갔다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2008년형을 탔다.

▲디자인
기존 페이톤의 특징은 ‘질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화려하기보다는 중후하고, 튀기보다는 착 가라앉는 느낌이 강하다. 새 차의 외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고급스럽다거나 화려하기보다는 무난한 디자인이다. 겉으로 봤을 때는 최고급 세단보다는 평범한 인상에 가깝다. 다만 연식이 바뀐 만큼 18인치 알로이 휠과 범퍼 하단부 그릴 및 안개등에 크롬 패키지를 추가했다. 또 LED 헤드 램프와 스모크 타입의 테일 램프 등 세세한 부분에 개선이 이뤄졌다.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페이톤은 실내에 들어서면 외관과는 전혀 다른 화려함을 풍긴다. 마치 바이올린 케이스를 그대로 떼어다 붙여 놓은 것 같은 우드 트림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지나 도어로까지 이어진다. 다만 4.2 가솔린 모델은 스티어링 휠도 우드였으나 이 차에는 가죽이 적용됐다.

연식이 바뀌면서 추가된 건 조작편의성이 좋은 터치 스크린 방식의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지상파 DMB다. 다른 장치들은 그대로다. 운전자의 사용이 편하도록 잘 배치된 버튼 바에는 7인치 컬러 모니터와 4존 클리마트로닉, 오디오, TV, 내비게이션, 온보드 컴퓨터 및 전화 등 다양한 조작장치들이 배치돼 있다.

뒷좌석 역시 넓다. 그렇다고 특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된 건 아니다. 최근 출시된 각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성능
2008년형 페이톤 V6 3.0 TDI는 2009년부터 발효될 엄격한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는 국내 첫 디젤 모델이다. 유로5는 2007년형 엔진에서 배출물질을 80%까지 줄여야 할 정도로 매우 까다로운 기준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엔진은 성능도 개선됐다. 차세대 커먼레일 디젤엔진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233마력(기존 225마력)에, 최대토크 45.9kg·m, 최고시속 236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 8.7초(기존 8.8초)의 성능을 보인다.

디젤엔진인 만큼 가장 먼저 관심있게 살핀 건 소음 및 성능이었다. 아무리 소음을 줄였다고는 해도 가솔린엔진과는 현저히 차이나는 게 바로 디젤엔진의 소음 부분이다. 이 차의 경우 소음면에서는 합격점 이상이다. 일반적인 소리가 들기기는 하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속도가 붙어도 소음은 그리 커지지 않는다.

다음은 성능 부분.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려 놓고 지그시 밟자 차는 기분좋은 엔진음을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대형 세단이어서 작은 차만큼의 빠른 응답성이나 민첩성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강한 엔진은 2,312kg인 차체를 부드럽게 이끌었고, 속도가 붙을수록 더욱 큰 힘이 뿜어져 나왔다. 1,500~3,500rpm에서 최대토크가 고르게 나오는 덕분에 중·저속에서 효율이 크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어변속은 부드럽고 시속 100km가 넘어도 빨리 달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속 200km까지는 차체의 떨림현상도 없이 부드럽게 가속한다. 고속임에도 차는 더욱 달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번엔 코너로 들어섰다. 상당히 구불구불한 길이어서 어느 정도 차체가 밀릴 걸 예상했지만, 의외로 차는 안정적이었다. 굽은 도로를 쏠림이나 흔들림없이 편안하게 돌아나갔다. 4모션 시스템이 흔들림은 물론 차의 자세까지 바로 잡아주기 때문이었다.

이 차는 차체 높이를 노멀 상태에서 25mm 높일 수 있고 15mm 낮출 수 있다. 댐핑 모드 역시 컴포트에서 스포츠까지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탑승객의 취향에 따라 세단 특유의 부드러움에서 딱딱함까지 승차감을 즐길 수 있는 것.

▲경제성
이 차의 판매가격은 8,990만원이다. 2007년형이 8,43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560만원이 올랐다. 그러나 엔진 및 여러 장비의 업그레이드, 연비가 1등급인 9.5km/ℓ, 폭스바겐측의 파격적인 금융조건 등에 힘입어 지난 11월 등록대수는 이 차종의 올해 최고기록인 166대다. 또 딱히 경쟁모델이 없다는 게 이 차의 장점이다. 굳이 경쟁대상을 꼽는다면 A6 3.0 TDI 콰트로(8,880만원)나 재규어 XJ 2.7D SWB(9,200만원) 등이 있으나 정확히 대비되지는 않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

시승/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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