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올해 전 세계에서 94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종전 글로벌 1위였던 미국의 GM을 제치고 수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지역에서 역풍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도요타는 1931년부터 세계 생산 수위를 달리던 GM을 77년만에 2위로 내려앉히고 세계 제일의 차량 메이커로 부상했으나 반대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GM의 위상추락에 미국민들의 감정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구체적으로 역풍 현상은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도요타측은 1980~90년대 있었던 미일 자동차 마찰의 재현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미국민이 도요타와 GM의 순위 역전에 대해 집단 반발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로 미국 진출 50주년을 맞은 도요타는 올들어 미국내의 한 기업이란 이미지를 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도요타는 지난 10월 노스캐롤라이나주 "로즈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나스카(NASCAR) 대회에 외국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출전했다. 이 대회는 메이저리그를 상회하는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외국 메이커로서 GM 등 미국 메이커와 나란히 달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일본 메이커라는 거부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 도요타측의 의도다. 미국프로농구(NBA)도 공략 대상이었다. 도요타는 자사의 완성차 공장이 있는 텍사스의 "휴스턴 로키츠"의 홈 코트의 이름을 1억달러에 구입, "도요타 센터"로 정했다.
이밖에도 인기 배우인 톰 크루즈 주연 영화에 도요타 기술진이 디자인한 "미래의 렉서스"를 제공하는 등 할리우드 문화에도 침투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공장 운영에서도 미국식을 채택하면서 현지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신입 사원의 교육에 있어서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강의형" 방식 대신 미국의 "대화중시"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도요타는 앞으로도 현지 착근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계속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도요타의 접근 방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특히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도요타가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요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어서 미국 국민의 태도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은 전했다. 지난 10월 열린 도쿄 모터쇼 개막 직전 미국 빅3는 "엔화의 과소평가로 일본 차의 수출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비판하며 미국 정부에 엔약세에 대한 시정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또 나카스 참가와 관련해서도 "도요타는 출전하면 안된다"는 노골적인 불만의 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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