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효자차종이라면 단연 액티언 스포츠다. 2006년 등장해 1만대 넘게 팔렸고, 지난해에도 11월까지 1만4,000대가 판매됐다. 이유는 단연 화물차로 분류된 데 따른 경제성이다. 구입할 때 내는 등록세는 3%에 불과하고, 공채도 승용차에 비해 20만원 가량 적다. 여기에다 사업자인 경우 부가가치세가 환급되며, 보유할 때 내는 자동차세는 연간 2만8,500원이다. 승용차의 50만원 이상과 비교하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구입 후 화물적재함에 하드톱을 장착, 구조변경에 따라 5만8,500원을 내야 하지만 큰 부담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액티언 스포츠의 인기는 꾸준하다. 애초 개인사업자를 타깃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경제성과 다목적 활용성이 적절히 결합되면서 평범한 회사원의 관심끌기에도 성공했다. 산악용 자전거가 매달린 액티언 스포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화물차와 RV의 틈새를 파고든 전략이 주효했다는 방증이다. 그런 액티언 스포츠가 "뉴"자를 달고 나타났다.
▲디자인
외관은 구형과 거의 비슷하다. 라디에이터 그릴 색상을 은색으로 변경해 이미지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창(槍)을 형상화 한 앞모양도 그대로다. 데크랙으로 레저형 승용 냄새를 물씬 풍기는 것도 같다. 쌍용으로선 2008년형이 연식변경인 만큼 최소한의 손질만 가한 셈이다. 다만 가로형 번호판 부착은 구형과 달라진 부분이다.
실내에도 큰 변화는 없다. 송풍구 테두리를 은색으로 처리해 개성을 더했고, USB MP3 및 휴대전화 충전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스티어링 휠에는 수동 모드로 변속을 제어하는 팁 스위치가 달려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편하게 ‘D" 모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필요성은 높지 않다. 센터페시아는 전반적으로 깔끔하지만 기울어진 로터리 스위치 배열은 다소 눈에 거슬린다. 나름의 대칭구조 또는 가지런한 배열 형태를 따랐다면 훨씬 더 정리된 모습이 아니었을까. 계기판의 오렌지 색상은 인상적이다.
▲성능
시승차는 뉴 액티언 스포츠 2.0 XVT 6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143마력과 최대토크 31.6kg·m(1,850~2,750rpm)를 낸다. 최대토크 발휘영역이 비교적 넓어 저속과 중속 모두에서 골고루 힘을 발휘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2008년형 액티언 스포츠의 가장 큰 변화는 4단에서 훌쩍 뛰어넘은 6단 변속기다. 2008년형 차종 중 유일하게 액티언 스포츠에만 6단이 적용된 건 경제성 극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액티언 스포츠 구입자의 대부분이 구입이유로 경제성을 꼽는 만큼 6단 변속기로 연료효율 향상을 꾀해 외형보다 내실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 셈이다. 게다가 6단 대세론도 한 몫했다. 현대자동차 베라크루즈와 곧 나올 기아자동차 모하비가 6단이고, GM대우자동차 또한 조만간 내놓을 신형 토스카에 6단을 탑재한다. 6단 대세에 밀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물론 6단 변속기는 액티언 스포츠를 시작으로 전 차종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굳이 액티언 스포츠가 6단 변속기 첫 대상이 된 건 연료효율 개선과 가속감 향상이 필요해서다. 연료효율 개선폭이 3%로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가속감은 다르다. 가속할 때의 부드러움은 확실히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들을 만하다. 2006년 이 차를 처음 탔을 때 매우 거칠게 변속되며 속도가 올라갔던 기억이 있는데, 2008년형은 꽤 안정적이다. 4단 변속기가 지녔던 1~2단 변속충격은 거의 느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적어도 가속할 때 화물차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좌우 롤링이 심하지 않다면 승용형 SUV로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최고시속은 160㎞까지 올라간다. 레저형 화물차라는 점에서 속도를 높일 일도 없겠지만 과속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고속에서 불규칙한 노면을 만났을 때 흔들림이 꽤 크기 때문이다. 시속 100㎞ 정도면 편안하다. 소음도 크지 않다. 물론 가속할 때 디젤 특유의 밸브소리가 실내로 유입되지만 경제성을 추구한 레저형 화물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액티언 스포츠를 타면서 렉서스와 같은 정숙함을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경제성
2008년형 액티언 스포츠는 2WD의 AX5와 4WD의 AX7으로 제품이 나눠진다. AX5는 1,883만원에서 2,383만원까지이고, AX7은 2,035만원부터 2,504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다. 액티언 승용에 비해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200만원 이상 싸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세제 상의 이점이 이 차의 매력이다. 게다가 6단으로 한 단계 진일보하면서 기존 액티언 스포츠 구입자의 불만인 가속감을 크게 개선시켰다. 남들이 볼 때는 화물차지만 적어도 운전석에 앉으면 화물차 냄새를 느끼지 못하도록 만든 셈이다. 승용과 같은 분위기를 원했던 실속형 소비자라면 2008년형 액티언 스포츠에 상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