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 중국 시장에서의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실적에 비해 공격적으로 설정, 그동안의 판매 부진을 털어낼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51만5천대를, 기아차는 37만대 등 90만대 가까운 차량을 판매하고, 중국에서는 현대차 38만대, 기아차 25만대를 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목표에 미달하며 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올해 글로벌 판매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지난해 미국에서 총 46만7천9대를, 기아차가 30만5천473대를 판매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올해 판매목표는 지난해 실적에 비해 각각 10.3%, 21.1% 높게 설정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51만대, 36만대의 판매목표를 설정했으나, 이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목표 설정은 우선 신차투입의 효과를 감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차는 8일 국내에 출시되는 후륜구동 방식의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오는 6월부터 북미시장에서 판매,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프리미엄 세단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기아차는 지난 3일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올 여름께 미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모하비는 도요타 4러너, 닛산 패스파인더, 포드 익스플로러, 지프 그랜드체로키 등과 경쟁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딜러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의 790개 딜러를 820개로 늘리면서 "딜러 역량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며, 기아차는 현재의 640개 딜러망을 유지하면서도 딜러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38만대를, 기아차는 25만대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이는 오는 2010년 현대차 60만대, 기아차 44만대 등 "중국내 104만대 판매"를 위한 것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31만대(이후 목표 수정으로 26만대)를, 기아차가 14만대를 판매 목표치로 제시했었다는 점에서 중국현지 판매 강화를 염두에 둔 "공격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타업체와의 치열한 가격 경쟁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목표에 미달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06년에 비해 각각 20.3%, 11.8% 감소한 23만1천137대와 10만1천427대의 차량을 파는데 그쳤다.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목표 상향 조정은 우선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제2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중국내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 제2공장(연산 30만대) 준공식을 가졌으며, 현대차 역시 오는 4월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연산 30만대)을 완공할 계획이다. 즉 생산능력을 증대하는 동시에 기아차의 중국형 쎄라토, 현대차의 중국형 아반떼 등의 현지형 맞춤차를 확대함으로써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확대될 중국의 산업수요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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