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벽 이룬 폭포…겨울 산행의 즐거움

입력 2008년01월1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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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터널
일산~퇴계원 구간이 연결되면서 경기 남부와 북부지역을 연결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됐다. 이 덕분에 고양에서 남양주 가는 길이 40분 이상 단축됐다. 이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수락산유원지를 찾아가 보았다. 통일로IC를 출발해 불과 30~40여분만에 수락산 등산로에 있는 한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실 수 있었다. 양주요금소를 통과할 때 2,700원을 내고, 별내IC를 빠져 나올 때 다시 1,300원의 통행료를 물어야 해, 주행거리 27km의 짧은 구간에서 무려 4,000원이나 내야 하는 통행료만 아니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길이었다.



서울시와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솟은 수락산은 높이 638m로, 산세는 그리 험하지 않으나 아기자기한 암봉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곳곳에 드러난 화강암의 암벽들로 인해 비가 와도 땅에 물이 스며들지 않고 떨어진다고 해서 수락산(水落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빙벽으로 변한 금류폭포


수락산의 등산코스는 다양하다. 서울에서는 당고개역이나 수락산역에서 내려 올라가면 되고, 의정부에서는 장암역에서 하촌의 석림사 입구를 거치는 코스가 있고, 남양주에서는 별내면 청학리로 가는 길이 있다. 어느 코스를 택하든 2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중 청학리에서 수락산유원지를 거쳐 올라가는 길은 숲과 계곡을 두루 접하면서 옥류, 은류, 금류폭포를 거쳐 내원암~정상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어 등산길이 즐겁다.(외곽순환고속도로 별내IC에서 빠진 까닭에 자연스레 이 코스가 선택됐다)



석조미륵입상이 있는 내원암
별내면 청학동에서 마당바위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유원지 계곡에 은류폭포에서 떨어진 물을 가둬 여름철엔 수영장으로 활용했던 연못이 꽝꽝 얼어붙은 모습을 보인다.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지던 음식점들이 사라질 때면 본격적인 수락산 중반 계곡으로 접어들게 된다. 전방 100m 지점에 하얗게 얼어붙은 은류폭포의 긴 물줄기를 바라보며 가쁜 숨을 돌리고 다시 걸음을 재촉해 산을 오르면 내원암을 끼고 흐르는 금류계곡에 위치한 금류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폭포의 물줄기가 얼어붙어 거대한 빙벽을 이룬 그 곳에는 아마추어 클라이머들이 빙벽타기 모습을 볼 수 있다.



금류폭포를 끼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내원암과 금류폭포 사이, 넓다란 치마바위 위에는 매월당 김시습이 썼다는 "금류동천(金流洞天)" 이라는 해서체의 암각글씨가 새겨져 있다. 그 주변으로 간이음식점이 자리하고 있어 이 곳은 자연스레 오가는 등산객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겨울 수락산을 찾은 등산객


쉼터 바로 위쪽에 있는 내원암은 수락산 북동쪽에서 가장 볼만한 암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영조의 계비인 순정왕후가 200일간 기도해 순조를 얻게 된 절이라고 하는데, 한국전쟁 때 대부분 소실된 절을 그 이후에 복원했다. 법당 뒤에는 고려시대 이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m의 석조미륵입상이 서 있으며, 선인봉과 칠성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다.



선인봉이 보이는 내원암
*근처 소문난 집

수락산 입구 마당바위 앞에 있는 미가담((031-821-0474)은 등산객들 사이에 소문난 집이다. 멕시코풍의 전원카페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매주 토요일엔 라이브 음악회가 열린다. 스페셜돈까스가 대표 메뉴지만 가마솥에서 푹 끓인 육개장을 비롯해 수제비 등 다양한 안주와 토속음식도 선보인다.



오가는 등산객들의 쉼터
등산로 길목에 있는 예촌(031-846-8920)은 모닥불이 있는 추억의 카페다. 60~70년대 생활용품으로 꾸며 놓은 실내를 구경하는 것만도 쏠쏠한 재미. 명품 음악기기로 추억의 노래를 들려준다.



*가는 요령

완전 개통된 외곽순환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별내IC에서 빠져 국도 43번을 타고 의정부 방향으로 향한다. 청학리에서 의정부행 고가도로를 타지 말고 수락산유원지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순화궁길로 진입한다. 개천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로 접어들면 곧 주차장이 보인다. 이 곳에 차를 세우지 말고 좀더 유원지 안쪽으로 올라가면 그리 많은 여유는 없지만 등산로 길에 승용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곳곳에 있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등산길에 있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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