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성' 강조한 디자인, 2008년형 XJ 2.7D

입력 2008년01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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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재규어의 XJ시리즈에 디젤모델이 추가된 이후 최근 2008년형이 출시됐다. 9,000만원대의 럭셔리 세단, ℓ당 11.6km로 공인연비 1등급, 각종 최신장비로 무장한 이 차는 지난해 11월까지 숏 휠베이스(SWB)와 롱 휠베이스(LWB)를 더해 110대가 등록됐다. 이는 재규어코리아의 전체 등록대수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XJ 2.7D가 명실공히 이 회사의 주력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들이 이 차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8년형 XJ 2.7D LWB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디자인
이 차의 크기는 길이×너비×높이가 5,216×2,104×1,463mm, 휠베이스는 3,159mm다. 굳이 수치를 살피지 않고도 차를 처음 본 순간 ‘길고 크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대형 세단의 롱 휠베이스 모델을 탈 때마다 느끼는 부담감 하나. 운전석에 앉아 고속도로나 넓은 길을 달릴 때는 좋지만 좁은 도로나 주차장을 이용할 때는 힘들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차를 타면서 그런 상황을 탓할 일만은 아니란 생각도 든다.

전반적인 디자인이 구형에 비해 스포티함과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릴 중간에 자리한 밋밋했던 기존의 엠블럼이, 재규어가 용맹스럽게 포효하는 모양으로 바뀌었다. 또 1단 밖에 없던 크롬 메시타입 그릴이 2단으로 새롭게 적용됐다. 구형과 앞모양만 비교해보면, 왠지 차가 더 높아 보인다. 실제적인 높이 변화는 없으나 상단과 하단으로 나눈 그릴 때문에 생기는 착시현상이다. 이를 통해 차의 앞모양을 더욱 강조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 반면 재규어 클래식카들이 주는 고풍스러움은 의외로 떨어진다. 옆모양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 사이드 미러의 크기가 커졌으며 LED 램프가 새로 장착됐다. 뒷모양의 경우 크롬으로 된 트렁크 리드와 에어 스포일러, 필기체 스타일의 새로운 뱃지 등에서 작은 변화를 찾을 수 있다.

인테리어 역시 구형에 비해 크게 바뀐 건 없다. 다만 새롭게 디자인된 시트는 지지력을 강화했고, 전면 시트 등받이의 리뉴얼을 통해 뒷좌석 승객의 레그룸과 풋룸을 확대했다. 구형의 뒷좌석이 그리 넓지 못해 공간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새 차에서는 이렇게 개선한 것이다.

재규어가 포드그룹으로 넘어간 이후 생긴 변화 가운데 하나는 디테일이 부족해졌다는 점이다. 지붕을 여는 순간, 포드차가 연상될 정도로 감성적인 접근이 덜 하다. 아무리 최신 전자장비로 무장했다고 해도 이런 부분에까지 조금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능
엔진은 2세대 커먼레일인 V6 2.7ℓ 206마력 트윈터보 디젤을 얹었다. 최대토크는 1,900rpm에서 44.4kg·m를 낸다. 여기에 ZF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디젤엔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소음과 진동이다. 재규어에 따르면, 이 차의 엔진은 자사 브랜드 사상 가장 조용하다. 엔진 소음 및 진동을 줄이기 위해 각종 최신기술들을 적용한 덕분이다. 그러나 시동을 걸 때나 달릴 때 들리는 디젤엔진 특유의 소리까지는 감출 수 없을 것 같다.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어서크게 신경쓰지는 않아도 될 듯하다.

이번엔 가속 페달을 밟았다. 처음에는 약간 움찔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일단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변속기의 변속충격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으면서 차는 빠르게 가속된다. 굼뜨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 특히 시속 140~150km까지는 무리없이 속도가 난다. 그러나 그 이상의 고속에서는 가속감이 좀 떨어진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큰 차체에 비해 잘 나간다는 느낌이 든다. 5m가 넘는 체구에도 공차중량은 1,735kg, 보디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기에 생기는 순발력이 아닐까.

이 차는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셀프 레벨링 에어 서스펜션은 물론 노면의 상황과 속도, 핸들 조타각에 맞춰 댐퍼의 압력을 조절하는 C.A.T.S(Computer Activated Technology Suspension) 등을 갖췄다. 나무 핸들을 잡고 기분좋게 도로를 달리는 재규어 클래식카들의 낭만은 사라진 대신 각종 전자장비로 코너링과 핸들링을 개선했다.

▲경제성
재규어 XJ 2.7D는 크루즈컨트롤, 자동속도제한장치,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전후방 주차보조장치, 블루투스 전화 시스템 등의 첨단 장치들을 기본 장착했다. 가격은 SWB가 9,200만원, LWB는 9,500만원이다. 300만원 정도의 차이밖에 없어서일까. LWB의 등록대수가 SWB보다 55% 정도 더 많다. 고객들이 기왕이면 더 큰 차를 원하는 기대심리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클래식카의 낭만은 사라졌어도 재규어는 역시 재규어다. 이 브랜드의 가치를 알지만 1억원대 이상의 재규어를 구입하는 데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선택해볼 만한 차다.

시승 /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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