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한라그룹이 그룹의 사실상 모(母)기업이자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 업체인 만도를 되찾는다.
한라그룹의 계열사인 한라건설은 만도의 대주주인 선세이지(Sunsage)사(社)로부터 지분 72.4% 전량(539만1천903주)을 6천515억4천677만4천714원에 매입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한라건설은 KCC, 산업은행, 국민연금관리공단 사모펀드 등과 함께 "한라건설컨소시엄"(가칭)을 구성해 이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특히 한라건설은 만도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9.7%(72만5천259주)도 조만한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건설은 이날 선세이지측과 매매계약을 체결한 만큼 향후 컨소시엄 참여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인수비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만도 지분인수가 완료될 경우 만도의 2대 주주인 한라건설(17.9%)과 한라건설컨소시엄은 만도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매매계약 체결에 앞서 만도 인수전에는 미국 사모펀드인 KKR과 자동차 부품업체인 TRW 등이 뛰어들었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업계와 만도 노조를 포함한 종업원 대다수가 국부유출 및 기술유출 등을 우려해 국내 자본의 만도 인수를 적극 원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자본의 인수로 만도가 단기수익 실현이 아닌 장기발전 전략 수립에 치중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 완성차업체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라그룹은 만도의 2대 주주로서 지분 인수를 위해 지난해말부터 선세이지와 가격 협상을 진행했으며, 동시에 만도의 최대 수요처인 현대.기아차그룹과도 긴밀한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성사된 것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한 KCC의 컨소시엄 합류 등 범현대가의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라그룹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이 1962년 현대양행 안양공장(만도기계)을 세운 이후 1996년 18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2대 그룹으로 성장했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그룹 차원의 부도로, 현재는 한라건설과 한라콘크리트, 투자컨설팅회사인 한라I&C 등이 "한라"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만도 역시 당시 한라그룹으로부터 분리돼 1999년말 JP모건과 UBS캐피탈이 합작해 만든 투자회사 선세이지에 매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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