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예술, SM7 뉴 아트

입력 2008년01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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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SM7의 출발은 SM5였다. 현대자동차가 쏘나타를 기반으로 그랜저를 성공시켰듯 르노삼성 또한 SM5와 SM7을 형제차종으로 개발한 뒤 SM7은 준대형 고급차로 출시했다. 그러나 SM5와의 차별화를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조용히 숨죽이다 새롭게 SM7 뉴 아트를 내놨다. 현대가 그랜저의 배기량을 2.4ℓ로 늘리면서 SM7 공략에 나서자 대항마로 ‘뉴 아트’를 투입한 셈이다.

차별화를 의식한 탓인지 뉴 아트는 SM5와 철저히 다른 모습을 추구했다. 물론 인테리어는 여전히 큰 차이가 없으나 적어도 외관에선 르노삼성의 최고급차 이미지를 확보하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전 SM5와 SM7의 차이를 라디에이터 그릴로만 한정했다면 SM7 뉴 아트와 SM5 뉴 임프레션은 어느 각도에서 봐도 쉽게 구분이 가능할 정도다. 여기에 편의성 극대화와, 렉서스에 견줄 수 있을 만큼 달라진 정숙성은 SM7을 수입차의 경쟁차로 거론하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스타일
SM7 뉴 아트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겉모양이다. 전반적인 기본 스타일링은 구형과 같으나 몇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을 바꿔 마치 전체가 달라진 듯한 인상을 준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과 리어 램프 및 머플러는 변화의 핵심이다. 우선 3선 라디에이터 그릴은 선이 굵어진 것과 함께 크롬 처리돼 전반적으로 고급차의 이미지를 풍긴다. 그럼에도 구형에서 호평받았던 V형 돌출 형태는 남겨 역동적인 모습은 잃지 않도록 했다.

뒷모양은 후진등을 리어 램프와 분리시켜 트렁크 리드에 고정했고, 범퍼 좌우에 배기구를 일체형으로 다듬어 배치해 깔끔하다. 물론 실제 배기구와 범퍼에 위치한 배기구는 닿지 않는다. 배기구를 범퍼와 연동시킬 경우 진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겉에 보이는 배기구 안쪽을 들여다보면 엔진과 연결된 원래의 배기구가 5cm 가량 떨어져 있다. 이 같은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대단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하는데, 최근 렉서스 LS460에 적용된 것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앞뒤 모양의 변화는 기존 SM7은 물론 SM5와의 차별화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기에 충분하다. 르노삼성이 SM7에 ‘뉴 아트"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 인테리어
실내는 외관만큼 큰 변화가 없다. 큼직하게 처리돼 쉽게 눈에 들어오는 계기판과, SM시리즈의 독창성으로 인정받는 돌출형 센터페시아, 대시보드 하단에 채택한 우드그레인 정도가 특징이다.

편의장치는 무수히 많다. 내비게이션과 뒷좌석 모니터, 시트열선,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각종 오디오 조작 스위치, 뒷유리 커튼, 운전석 메모리 시스템, 스마트 키 등 없는 게 없다. 스티어링 휠은 기존 틸트 외에 텔레스코픽 기능을 더했고, 공기중의 부유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활성산소를 중화하는 플라즈마 이오나이저를 추가했다. 그러나 시트열선은 여러 단계를 나눴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로"와 "하이"의 단순한 2단계 구분은 새로 구입한 정장에 색이 바랜 단추 하나가 달린 느낌이다. 주력차종이 2.3ℓ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해도 3.5ℓ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능&승차감
SM7 뉴 아트의 배기량은 최고출력 170마력(6,000rpm)의 2.3ℓ와 217마력의 3.5ℓ다. 시승차인 3.5ℓ의 경우 32.0㎏·m에 달하는 토크를 발휘한다. 따라서 힘이 부족하지는 않다. 오히려 편안한 주행을 하는 데 너무 힘이 넘쳐서 문제다. 살짝만 가속 페달에 힘을 줘도 속도가 빠르게 상승한다. 적어도 속도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을 것 같다. 반면 변속할 때의 조작감은 개선이 필요한 점이다. 약간 거칠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SM7이 프리미엄을 추구한 차가 아니라면 신경쓸 사항이 아니지만 적어도 ‘고급’을 표방했다면 감성적인 면도 감안하는 게 좋다.

승차감과 핸들링은 뛰어나다. 어지간한 코너에서도 속도를 줄일 필요가 별로 없다. 게다가 핸들링 반응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정숙성은 흠잡을 데가 없다. 물론 이런 느낌은 개인적인 것이겠지만 마침 SM7 뉴 아트 2.3ℓ를 시승한 사람과의 대화에서 공통적으로 일치한 견해이기도 하다. 2.3ℓ 시승자는 조용하고, 스트레스 없이 가속되고, 여기에 민첩한 핸들링이 수반됐다고 밝혔다. 그는 “SM7의 경우 태생적으로 닛산의 유전자를 보유한 만큼 성능이나 승차감은 닛산차와 유사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기자도 시승을 통해서 이를 공감했고, SM7 뉴 아트 개발자 의견도 같았다.

정숙성의 향상은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돋보이게 한다. 10개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질은 수준급이다. 최근 카오디오도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입성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승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선 코너링 램프가 꽤 큰 도움이 됐다. 헤드 램프가 좌우로 돌아가는 건 아니지만 회전 방향의 보조램프가 켜지는 것만으로도 넓은 시야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후진할 때는 카메라를 통해 후방 시야를 확보해줘 편리하다. 그야말로 필요한 건 다 있는 셈이다.

▲가격
SM7 뉴 아트는 최고급 차종인 RE35와 엔트리 모델인 2.3SE 등 총 5개 모델로 구분돼 있다. 가격은 2,750만~4,100만원이다. 최고급 차종의 경우 4,000만원이 넘는만큼 국내에선 2.3이 주력차종이다. 이런 이유로 뉴 아트 2.3을 그랜저 2.4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어떤 차를 구입하든 선택의 자유지만 적어도 SM7 뉴 아트를 사는 사람은 르노삼성의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와 닛산의 유전자를 통해 전달된 기본기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까 싶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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