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0.2ℓ와 130만원의 경쟁구도

입력 2008년02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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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자동차가 마티즈의 판매가격을 평균 53만원 인하, 기아자동차 뉴 모닝과의 가격차이를 최대 140만원까지 벌리면서 경차 4차 대전이 시작됐다. GM대우로선 당초 예상과 달리 뉴 모닝의 돌풍이 거세자 가격을 앞세워 정면돌파를 시도한 셈이다.

GM대우가 내놓은 가격정책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직접적인 가격인하다. 회사측은 구형에 비해 평균 53만원을 내려 뉴 모닝과의 가격차이를 최대 70만원으로 벌렸다. 여기에 판촉 차원에서 51만원인 에어컨을 무상 제공하고, 16만원인 후방주차센서 등을 추가해 뉴 모닝과의 실질적인 가격차이를 137만원으로 만들었다. 배기량 200cc의 불리함을 13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GM대우가 이 처럼 가격차이를 크게 둔 건 경차 수요자의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차 수요자는 무엇보다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실제 뉴 모닝이 초반 돌풍을 일으킨 데는 마티즈보다 배기량과 차체가 크지만 가격면에서 평균 20만원 밖에 비싸지 않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마티즈의 가격을 최대한 인하, 경차 수요자의 핵심 구매조건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마티즈의 가격인하폭에 대해선 기아도 놀라는 눈치다. 기아 관계자는 "마티즈의 가격인하는 예상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상황을 봐가며 여러 가지 대응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 모닝 계약자들이 마티즈로 몰릴 경우 기아 또한 뉴 모닝의 가격인하를 시사한 셈이다.

그러나 현재 기아는 수익성 개선이 우선이어서 가격을 인하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기아 안팎의 얘기다. GM대우도 기아가 뉴 모닝의 가격을 섣불리 건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번 조치를 단행한 측면이 강하다. 이에 따라 뉴 모닝 계약자 일부가 다시 마티즈로 시선을 돌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GM대우 관계자는 "배기량 0.2ℓ와 차값 130만원 중 어느 게 중요한 혜택인 지 소비자들이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연료효율이 높다는 점도 무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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