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에 가고 싶다. 낭만을 꿈꾸는 청춘들은 말할 것도 없고, 팍팍한 현실에 지친 이들이 마지막 비상구인 양 찾는 곳이 겨울바다다. 매운 해풍이 사정없이 몰아치는 그 바다가 어떤 위안을 주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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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온천의 진수 |
시인 정호승은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라고 <바닷가에 대하여> 노래했다. 또 시인 장석남은 ‘바다에 가는 길이 아니었는데도 우리들 발걸음은 결국 바다에 닿지 않던가 / 바다로 간 것은 아니었는데도 우리들 넋은 결국 물 빠진 해변을 밤새 걷지 않던가’라고 <바다는 매번 너무 젊어서>에서 나직이 읊조렸다.
강원도 속초에서 살짝 벗어난 곳, 고성군 토평면 봉포리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는 종일토록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예 모래사장 위에 세워졌다고 할 만큼 바다에 바짝 붙어 지어진 리조트 건물은 거실에서도, 침실에서도, 심지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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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바짝 달라붙은 리조트 |
봉포해수욕장과 이어지는 백사장엔, 아마 다른 곳에서라면 유치하게 보여졌을 인공 야자수가 나름대로 멋스럽게 느껴질 만큼 동해의 위용이 주변을 압도한다. 방안에 앉아서도 끼룩대는 갈매기와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바로 곁에서 보고 듣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피 끓는 청춘들은 어깨를 맞댄 채 쉼없이 백사장을 거닌다. 추위를 겁내지 않는 이들은 그들만이 아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쫓아 해변에 무수한 발자국을 찍어대는 아이들 앞에선 매운 해풍도 저만치 물러선다.
둥그런 유리창이 200도 정도로 탁 트인 식당에서는 그 모든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파도와 장난치던 아이가 언뜻 고개 들어 두리번대는 듯하면 그 곳에 앉아 있던 누군가가 밖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인다. 아이는 안심한 듯 다시 해변을 뛰어다니고, 아이의 부모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커피향을 음미한다. 마침내 바다에 싫증난 아이가 돌아오면 추위에 꽁꽁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온천휴양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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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운 바람도 아랑곳 않고 |
온천수를 이용한 종합 온천 테마파크인 설악워터피아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천연 온천수를 이용한 설악워터피아는 온천욕뿐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유수풀, 액션풀(스파빌), 슬라이더풀, 샤크웨이브(야외파도풀) 등 다양한 물놀이시설을 비롯해 연인탕, 바위탕, 폭포탕, 원목탕, 침탕 등 야외 레저 스파시설이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도풀은 실내와 실외 두 곳이 있는데, 야외온천파도풀인 샤크웨이브는 길이 50m, 폭 45m로 다양한 파도를 연출한다. 실내파도풀의 파도도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파도타임에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으면 샤크블루에 들어갈 수 없다. 실내에서 야외로 이어지는 유스풀은 중간중간 이벤트탕들이 위치하고 있어 체온이 떨어지면 그때그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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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수 물놀이장 |
아쿠아동에서는 물놀이로 지친 몸을 각종 안마시설로 풀 수 있어 어른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스트레칭, 하이드로포켓, 플로팅, 벤치젯, 기포탕, 드림베스, 넥샤워 등 다양한 수중마사지 시설로 몸의 활력을 되찾게 한다. 033-635-7711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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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가 보이는 엘리베이터 |
속초시내 먹자타운에 있는 계림해물탕(033-631-4097)은 속초에서 해물탕을 가장 맛있게 하는 집으로 소문났다. 점심 때나 저녁시간에 가면 줄을 서야 할 만큼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 신선하고 푸짐한 해물로 맛을 낸 국물을 들이켜고 나면 온몸에 땀이 솟는다.
*가는 요령
서울 강변북로 - 양수리(6번 국도) - 양평(44번 국도) - 홍천 - 인제 - 한계 3거리(46번 국도) - 용대 3거리(56번 지방도) - 미시령 - 속초(7번 국도). 시내로 들어가지 말고 외곽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타면 고가다리 내려서면서 오른쪽으로 켄싱턴리조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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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홍색의 일출 |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강릉JC에서 빠져나가 동해고속도로(속초 방면)를 타고 종착지인 현남IC에서 빠진다. 국도 7번으로 이어지는 양양 - 속초 -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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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창밖으로 온통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