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제네시스를 미국에서 역수입한다면?
최근 누리꾼들이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반면 북미는 저렴하게 책정될 것이란 예측을 앞세워 인터넷 공간에서 이 차를 역수입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공동구매에 관한 상세정보까지 올리며 소비자들을 자극, 실제 역수입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역수입 실현은 가능성이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아 역수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네시스 3.8 VIP팩의 가격은 5,830만원이다. 여기에 DIS 모젠과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전방사각지대카메라, 리어모니터 등의 풀옵션을 선택하면 6,746만원까지 뛰어오른다. 현대는 세금이 많이 매겨진 만큼 제네시스의 실제 판매가격은 결코 높지 않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판매가격 6,746만원 가운데 특별소비세와 특소세교육세, 부가세를 포함해 1,318만원 정도가 세금이어서 실제 차값은 5,427만원이라는 설명이다. 북미에서 운송비와 기타 역수입 관세, 편의품목 등을 고려하면 한국이 크게 비싸지 않다는 입장이다.
수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역수입할 경우 세금은 관세 8%밖에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역으로 추산하면 관세와 수송비, 중간판매자의 대당 마진을 고려해 미국 내에서 3.8 풀옵션을 4,0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면 역수입해도 소비자에 이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국내 판매차종보다 500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 관계자는 "북미에서 국산차를 타다가 개인적으로 갖고 들어 온 사례는 많으나 제네시스를 본격적으로 역수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제네시스의 가격논란이 일고 있는 건 알지만 역수입이 가능할 정도로 북미 판매가격을 낮게 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며 "역수입 과정이 까다로워 개인이 일일이 처리하기에는 시간과 비용도 적지 않게 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제네시스 역수입 논란은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한 전문 수입업체 관계자는 "수입업체 입장에선 대당 100만원만 남아도 얼마든지 공동구매라는 형태를 취해 역수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벤츠 등의 고급차와 달리 제네시스는 500만원만 싸게 팔아도 소비자들이 구입할 것"이라며 "요즘 일부 수입업체에선 제네시스의 북미 판매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조건만 맞다면 역수입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결국 제네시스의 북미 판매가격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국산차의 대량 역수입"이란 기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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