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식 데뷔한 벤츠 뉴 C클래스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벤츠가 26년 전인 1982년 1세대 C클래스(190 모델)를 선보인 이후 1993년 2세대(W 202 시리즈), 2000년 3세대(W 203)를 거쳐 4번째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새 차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아방가르드와 클래식한 모양의 엘레강스 등 2가지가 있다. 아방가르드는 C200K(1.8ℓ)와 C230(2.3ℓ)이, 엘레강스는 C200K(1.8ℓ)와 C220(2.2ℓ) CDI가 있다. 운전자의 취향과 요구에 맞게 골라 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가운데 C200K 아방가르드를 탔다.
▲디자인
같은 독일차라도 벤츠는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과 확실히 다른 디자인을 추구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답답하고 보수적인 느낌이 강했으나 새 차는 젊어진 데다 스포티한 느낌까지 준다. 좀 과장되게 얘기하면, ‘이 차가 벤츠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은색의 세 줄 라인으로 장식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프레임이 없다. CLS나 CLK의 연결선 상에 있다는 느낌 덕분에 스포츠세단같은 진취적인 라인이 부각된다. 옆모양의 경우 앞바퀴 위에서 시작된 캐릭터 라인이 리어 램프까지 이어져 전체적으로 볼륨감과 함께 역동성을 풍긴다.
차체도 구형보다 커졌다. 길이는 60mm, 너비는 40mm, 높이는 25㎜ 각각 늘어났다.
실내 역시 외관만큼 스포티하게 바뀌었으나 마무리가 다른 독일차만큼 깔끔하지 못하다. 구형보다는 세련되고 고급스럽지만 플라스틱 소재 등의 사용에서 마무리가 덜된 느낌이 들어서다.
대시보드에는 맨 윗부분에 팝업형 7인치 모니터가 한국어가 지원되는 커맨드 시스템 및 DVD 체인저, 내비게이션 등과 함께 구동된다. 이 시스템은 암레스트 아래에 위치한 컨트롤러로 작동이 가능하다. 모니터 아래 쪽에 자리한 각종 버튼이나 다이얼 등은 운전자가 조작하기 쉽다.
스티어링 휠에는 오디오 조절과 함께 블루투스를 이용해 휴대폰을 걸거나 받는 버튼이 있다. 왼쪽 방향지시 레버로 와이퍼까지 움직이는데, 위아래로 움직이면 방향지시등이 되고 버튼을 돌리거나 누르면 와이퍼를 조절할 수 있다. 계기판의 경우 바늘 색상을 오렌지색으로 하고 계기판 눈금 부분을 다른 색상으로 해서 시인성을 높였다.
차체가 커진 데 비해 실내가 그리 넓어진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앞좌석은 넉넉한 편이지만 뒷좌석은 성인 남자 3명이 앉기에는 비좁아 보인다. 시트는 벤츠의 특성답게 딱딱한 쪽에 가깝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성능
이 차의 4기통 1,796cc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5.5kg·m, 최고시속 230km, 0→시속 100km 도달시간 8.8초의 성능을 낸다. 변속기는 자동 5단이다. C200K 엘레강스의 엔진 및 변속기는 이와 동일하다. C230 아방가르드에는 V6 2,497cc 204마력, C220 CRD엔 4기통 2,149cc 170마력 디젤엔진이 각각 장착됐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는 생각만큼 잘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속도가 붙으면 가속이 잘 되는 편으로, 시속 150km 정도까지는 문제없이 속도가 붙는다. 핸들링이나 브레이크 성능은 정확하고 빠르게 반응한다. 어느 정도 가속이 되면서부터는 풍부한 토크 감각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C200K 아방가르드의 서스펜션은 앞이 맥퍼슨 3링크, 뒤는 멀티링크다. 여기에 주행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주행 및 도로상황에 맞춰 댐핑압력을 변화시키는 어질리티 컨트롤을 적용, 코너링이 일품이다. 좀 심하게 구불거리는 길을 달려도 몸이 좌우로 쏠리지 않는다.
벤츠 모델들의 특성은 스포티한 주행보다는 안전성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같은 독일차라도 밟는 대로 즉답하는 BMW와는 다른 특징이다. 가속이 되면서 들리는 엔진 소리는 정숙성을 강조하는 일본차와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경제성
이 차에는 벤츠의 사고예방을 위한 승객보호 시스템인 프리-세이프와 ESP 및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능동적 안전 시스템들이 적용됐다. 프리-세이프는 위험상황을 감지했을 경우 안전벨트 자동 당김장치, 앞시트 위치 자동 조절, 사이드 윈도 및 틸팅/슬라이딩 선루프 자동 닫힘 기능 등 승객보호를 위한 사고예방장치들을 작동시킨다. 또 후방 추돌의 경우 센서들이 운전석 및 앞좌석 승객의 목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탑승자의 목과 헤드레스트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넥-프로 헤드레스트가 작동된다. 이 밖에 벨트 텐셔너와 2단계 운전석 및 앞좌석 에어백, 사이드백 및 윈도백 등의 에어백 등 각종 안전장치로 무장했다.
연비는 좋지 않다. C200K 아방가르드는 10.6km/ℓ(4등급), C230 아방가르드는 9.1km/ℓ(3등급), C200K 엘레강스는 10.6km/ℓ(4등급), C220 CDI는 12.9km/ℓ(1등급)다.
가격의 경우 C200K 엘레강스가 4,690만원, C220 CDI 엘레강스는 4,890만원, C200K 아방가르드 5,290만원, C230 아방가르드는 5,790만원이다. 수입차업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4,000만원 후반~5,000만원 초반에 포진했다. ‘벤츠’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좋아하는 30~40대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시승 /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