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이틀 일정으로 내한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22일 고려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곤 회장은 이번 방한기간동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으며, 고려대 경영대학에서 ‘글로벌 경영과 CEO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곤 회장의 방한은 2005년 11월 이후 2년3개월만이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그렉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 등이 동석했다. 다음은 곤 회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자동차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데.
“자재비용이 올라가면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진다. 1년 정도의 단기간이라면 괜찮을 수 있겠으나 중장기로 갈수록 문제는 커진다. 올들어 4년 연속 비용이 상승했다. 르노나 닛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철강이나 원유회사가 특정회사를 타깃으로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최근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수익성이 높은 회사일수록 저항력이 더 세질 수 있다”
-엔화 강세로 닛산쪽은 더욱 불리하지 않은 지.
“걱정하지 않는다. 엔화 강세는 오랜 기간 지속될 것 아니다. 그 동안 닛산은 로컬 소싱에 의존해 왔고, 각 진출국가별로 자재를 구매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판매차 가운데 90%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한다. 따라서 환율 리스크에 덜 노출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엔화 강세가 전혀 영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상황은 그 동안 해왔던 일관적인 정책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르노삼성의 포지셔닝은.
“르노삼성의 역할은 변하고 있다. 그 동안에는 닛산 플랫폼에서 생산한 차를 한국에 판매했으나 앞으로는 르노 플랫폼으로 바꿀 것이다. 또 이렇게 탄생한 차들은 한국 내수용뿐 아니라 유럽이나 중동 등 다른 지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의 부가설명) 자동차 스타일링 및 디자인도 르노쪽에서 담당한다. 400~1,000명 정도의 엔지니어 및 담당자들 확보해 신차들을 만들고, 르노그룹에 제공하게 된다. 그 첫 모델이 QM5다"
-한국에서 닛산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은.
“(그렉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의 부가설명) 인피니티가 성공적이었고, 닛산 브랜드의 출시시기 및 판매모델(알티마, 무라노, 로그)은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르노삼성과 한국닛산 제품들이 중복돼서는 안된다. 따라서 이미 기획부서에서 세심하게 실사했다.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차를 제공하기 위해 그룹과의 제휴관계를 공고히 하겠다"
-닛산 GT-R은 언제쯤 한국에 판매하는 지.
“한국 출시계획은 있으나 이미 판매에 들어간 시장의 수요가 너무 커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 아직 판매가 시작되지 않은 국가의 마니아들은 일본에서 직접 차를 사가는 추세다. 한국에도 2대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날짜는 아직 밝히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공급이 안정되면 한국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성장이 너무 더딘 건 아닌 지.
“현재 르노삼성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10%다. 우리는 점유율 확보에 신경쓰고 있는 게 아니라 고객만족도, 품질향상을 더욱 고려한다. 점유율보다는 양질의 제품과 고객만족에 더욱 신경쓰다 보면 점유율은 동반 상승할 것이다”
-2008~2009년 사업 계획은.
“르노는 10% 성장과 6% 영업이익률 유지가 목표다. 닛산은 지난해 회계년도가 곧 만료되므로 조만간 2008년 목표 및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경제의 둔화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남아프리카, 러시아 등 잠재력 높은 국가에서의 성장세로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본다”
-인도업체인 바자즈오토와 2,500달러짜리 초저가차 개발계획이 있는데.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아직 MOU를 체결하지 않았다. 올해 안에 체결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010~2011년부터 차를 출시하겠다”
-닛산 베르사를 2009년부터 크라이슬러에 OEM으로 공급하는데.
“닛산이 OEM 공급만 하는 건 아니다. 스즈키, 마쓰다, 미쓰비시 등으로부터 차를 OEM 공급받고 있기도 하다. 베르사는 남미에만 판매할 계획이며, 크라이슬러의 다른 모델과 제품간섭이 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경쟁이 있어도 판매할 수 있는 국가가 있다면 유일하게 칠레가 괜찮을 것이다. 크라이슬러뿐 아니라 윈-윈할 수 있다면 어느 회사와도 OEM할 것이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