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직급 없앴다

입력 2008년02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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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 매니저님”

BMW코리아와 관련된 외부회사의 김모 씨는 BMW 직원의 ‘매니저’ 명함을 받고 직급이 높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공손히 인사를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나중에 들어온 나이든 직원의 명함에도 ‘매니저’라고 적혀 있는 게 아닌가.

BMW코리아가 지난 1월부터 회사의 모든 직급을 없애고 김효준 사장 외에 100명 정도의 모든 임직원을 ‘매니저’로 부르기 시작한 이후 겪는 에피소드다.

이 회사 김효준 사장은 “토론이나 회의시간에 직급 등에 얽매어 실무직원들이 의견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데다 자신의 사고도 현재의 직급에 머물러 폭이 좁은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고민 끝에 회사의 모든 직급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 내에서 더 높은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노력한다. 윗사람과 상반되는 의견이 있어도 혹시나 미움을 살까 두려워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BMW는 그러나 직급을 없앤 뒤 전 직원이 더 빠른 승진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업무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입에 잘 익지 않아 우스갯소리로 ‘박 매니저’를 ‘박맨’이라 줄여 부르는 경우도 있었고, 외부업체에서도 어색해했다”며 “이 제도를 시행한 지 두 달 가까이 되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두 매니저가 되면 직급으로 연봉을 책정했던 과거의 방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바로 ‘성과’다. 연차에 맞는 직급, 또한 이에 맞는 연봉이 아니라 지난해 회사를 위해 얼마나 좋은 성과를 냈는 지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 능력없이 직급만 높았던 사람이라면 피가 마를 일이다.

직급을 없애고 모든 임직원들이 매니저가 된 BMW의 다음 목표는 올해 안에 BMW, 미니 브랜드를 더해 1만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하는 일이다. 지난해보다 10% 정도 증가한 수치다.

BMW는 그 동안에도 연간 판매목표에 맞게 직원 수를 늘리거나 시스템을 보강하는 등 끝없는 개편을 통해 변화를 꾀해 왔다. 또 직원들이 다른 데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난해에는 연봉을 업계 내 최고액보다 10~20% 정도 높였다. 이전에는 부장 이상에게만 지급했던 회사차를 차장급까지 낮춰 제공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 직원이 "프리미엄 자동차를 파는 회사에 다니는 저보다 다른 회사의 친구 연봉이 더 높다"며 연봉 개선을 요청했다"며 "이에 따라 독일 본사에 강력히 건의해 직원들의 연봉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라며 "전 직원이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게 앞으로는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해들어 BMW가 조직에 불어 넣은 새로운 바람이 올해 성과에 어떻게 작용할 지 주목된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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