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 레이싱팀이 최근 일본 스즈카 서킷을 찾았다. 오는 3월15일 열리는 슈퍼 GT500 참가차종의 레이싱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GM대우 레이싱팀이 단체로 일본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올해 목표인 우승 의지를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선진 레이싱 문화를 체험하는 게 이번 연수의 목적이었다.
스즈카 서킷은 슈퍼 GT500 1전을 앞두고 테스트 주행이 한창이었다. 슈퍼 GT500은 양산차를 기본으로 최고 500마력까지 출력을 높인 차종이 출전하는 경기다. 스포츠카가 즐비한 일본 내에서도 닛산 스카이라인 GT 등 손꼽히는 차들이 총동원되는, 명실상부 일본 내 최고 클래스 경기로 정평나 있다.
연습이지만 주행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연습주행을 일반인에게 공개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경기가 있으면 어디든 마다 하지 않는다는 수많은 마니아들이 연습을 보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몰려들었다. 모터스포츠 문화가 아직 자리잡지 못한 우리나라에선 낯선 모습이지만 일본에선 이미 일반화된 장면이다.
연습주행이 끝나고 팀은 단체로 GT500 참가팀을 찾았다. 팀 관계자는 한국에서 방문한 팀원들을 따뜻이 맞아주며 레이싱카의 전문 제작기술과 운용 노하우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줬다.
|
| 점심 시간에 살짝 개방된 패독. |
이 곳에서 만난 후지오(35) 씨는 “일본에선 자동차경주가 인기 스포츠여서 수많은 경기가 생겨나고 열릴 수 있다”며 “어려서부터 카트 등을 통해 레이스를 접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모터스포츠에 친근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
| 재떨이도 레이싱용? |
실제 스즈카 서킷에선 카트 주행의 인기가 대단했다. 일반인에게는 카트를 타고 서킷을 돌 수 있는 체험시간이 주어지는데, 우리 돈 2만원 정도의 적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주말에는 최소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 번 체험이 가능하다는 게 이 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
| 일본 TV 촬영팀도 열심이다. |
후지오 씨는 레이싱카 제작기술에 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레이싱카 제작기술은 튜닝을 기반으로 한다”며 “튜닝으로 얻어진 노하우는 양산메이커들이 실차에 적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
| 경기장 밖은 카트장이 여럿 있다. |
GM대우 레이싱팀 주원규(32) 감독도 이에 대해 “일본의 성숙한 레이싱 문화는 우리가 배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메이커와 레이싱팀 간의 관계도 단순한 후원이 아닌, 기술개발 또는 테스트장으로 팀이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레이싱팀과 메이커가 단순한 후원의 고리만으로 연결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
| 얘기를 나누는 GM대우 레이싱팀 관계자. |
GM대우 관계자는 “GM대우가 레이싱팀을 운용하는 건 모터스포츠 컨텐츠를 활성화하자는 뜻도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기술개발이란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재 WTCC에 참가하는 해외 레이싱팀과의 교류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 경기장 밖에서 판매하는 경기 DVD. |
한편, GM대우는 올해 국내 경기에 라세티와 칼로스 등을 내보내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주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발판으로 올해도 우승을 일궈내겠다”며 “이번 일본 연수도 우승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
| 서킷 카트를 체험하기 위해 늘어선 줄. |
|
| 서킷에 진입하는 카트. |
|
| 일본팀 관계자와 함께 한 GM대우 레이싱팀 |
스즈카=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