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봄 맞으러 청계산 간다

입력 2008년03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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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을 하루 앞두고 느닷없이 눈이 쏟아졌지만 봄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알록달록 원색의 등산복 차림으로 산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봄기운이 느껴진다. 특히 인파로 가득한 주말 청계산 풍경과 마주하면 벌써 봄이 저만치 와 있는 듯하다.

매봉에서 본 서울시 전망


서울과 성남, 과천, 의왕 등 4개 도시의 경계를 이루는 청계산(618m)은 서울시민을 비롯해 수도권 주민들이 주말이면 앞다퉈 찾아가는 친근한 산이다. 산행시간이 짧고, 코스가 길지 않으며, 잘 가꿔진 등산로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서다.



청계산은 비록 높지 않지만 물 맑은 계곡에 깊은 숲으로 널리 알려진 명산이다. 예로부터 관악산을 백호산, 청계산을 청룡산이라 하며 서울을 지키는 "좌청룡 우백호"의 명산으로 손꼽았다. 또 다른 유래로는 푸른 용이 산허리를 뚫고 나와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청룡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잘 다듬어진 등산로


서울 근교의 산이면서도 물푸레나무, 노간주나무, 상수리나무, 팥배나무, 떡갈나무, 피나무, 산뽕나무, 개벗나무, 다릅나무, 졸참나무, 병꽃나무, 산초나무, 물오리나무, 일본잎갈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발견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좋은 자연학습장이 되기도 한다.



서울시 양재동, 성남시 원터골, 과천시 사기막골, 의왕시 청계사 등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무방하다. 서울에서 오를 때 가장 가까운 거리는 양재역에서 출발하는 코스.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오면 삼삼오오 무리지은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십중팔구 청계산 등산객이다.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443, 405번 마을버스 또는 4432번 버스를 타면 된다.

청계산 정상 매봉


청계산 입구는 유원지처럼 잘 정비돼 있다. 각종 등산장비 판매소와 크고 작은 음식점들이 줄을 잇는다. 청계산 출발부터 중간지점 정도 되는 옥녀봉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30여분. 오르는 길목 곳곳에 약수터가 있어 목을 축이기 좋다.



원터골쉼터에서 오른쪽은 옥녀봉 방향, 왼쪽은 옥녀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매봉으로 가는 방향이다. 비스듬히 누워 있는 돌문을 잡고 돌면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돌문바위와 매바위를 지나면 청계산 정상인 매봉에 이른다. 실제 청계산의 최고봉은 망경대(618m)이나 이 곳에 군사시설이 있어 출입을 금하기 때문에 매봉이 정상처럼 여겨지고 있다.

돌문바위


매봉 정상에 오르면 서울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부고속도로와 삼성타워, 현대·기아자동차 건물이 장난감처럼 보인다. 이 곳은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명소이기도 하다.



계곡과 산비탈엔 아직 두꺼운 얼음과 잔설이 남아 있지만 청계산을 찾은 사람들의 옷차림과 마음에는 벌써 봄이 한창이다.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오는 소리


*맛집

20년 넘게 청계산 입구를 지키며 손맛을 자랑하는 이봉(02-573-0420)은 한정식 전문집이다. 특히 이 곳에서는 시중에서 보기 드문 오리호박찜, 문어찜 등 개성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정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만든 곳으로, 아기자기한 실내와 잘 가꿔진 정원이 인상적이다. 한정식 전문점 유라(02-574-2101)도 깨끗한 환경과 정갈한 음식이 돋보인다. 삼합과 홍어찜이 인기 메뉴.



어둔골약수터
*가는 요령

외부순환고속도로 학의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과천 방향으로 향한다. 312번 지방도를 지나 1.5㎞ 가면 청계산 입구인 청계동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에서 나와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443, 405번 마을버스 또는 4432번 버스를 탄다. 의왕시에서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이용.

주말이면 등산객으로 붐빈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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