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통과 6단의 만남

입력 2008년03월09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GM대우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토스카 프리미엄6의 가장 큰 변화는 6단 자동변속기 채용과 블랙페이스 방식의 계기판이다. 물론 리어 램프의 형상 변경으로 시각적인 새로움을 추구하기는 했으나 앞모양이 그대로여서 큰 변화를 감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시선이 쏠리는 건 6단 변속기 때문이다. 여전히 다른 중형 세단이 4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두 발이나 앞서 나가서다.

‘프리미엄6’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직렬 6기통과 6단 변속기가 그 것이다. 모두 숫자 ‘6’과 연관이 있어 ‘프리미엄6’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직렬 6기통은 GM대우가 줄기차게 내세우는 자랑거리다. 실린더가 6개라는 점이 뭐 그리 특별하냐고 지적할 수 있으나 GM대우의 직렬 6기통은 앞바퀴굴림 방식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게다가 2,000㏄급에선 직렬 6기통이 처음이다. 볼보가 앞바퀴굴림 직렬 5기통 엔진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이 때도 배기량은 2,300㏄였다. 그래서 2,000㏄ 배기량으로, 앞바퀴굴림이 가능한, V형도 아닌 직렬 6기통이라는 점을 줄기차게 강조하는 것이다.

직렬 엔진은 V형 엔진에 비해 진동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V형의 경우 실린더가 왕복운동을 할 때 상하좌우 진동이 발생하지만 직렬은 상하진동만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진동 제어기술이 발전하면서 직렬형과 V형의 진동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

일반적으로 변속구간의 세분화는 무엇보다 동력 및 연료효율을 향상시킨다.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변속기가 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덕분이다. GM대우가 6단을 자랑하는 이유도 바로 동력전달의 효율성이 높아져서다. 이는 곧 동력손실이 적다는 의미와 같다. 손실이 적은 만큼 성능은 향상되고, 향상된 성능을 변속기가 적절히 전달해 연료효율도 덩달아 좋아지기 마련이다.

▲디자인
외관의 변화는 거의 없다. 특히 앞모양은 그대로다. 뒷모양에 일부 변화가 가해졌으나 새롭다는 느낌은 쉽게 받을 수 없다. 기본적인 틀의 변화보다는 한두 가지 손쉽게 처리가 가능한 가니시 등의 추가로 변화의 느낌만 주려 했다. 파워트레인 투자에 따른 비용부담이 적지 않아 외관변화는 다소 미흡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실내도 달라진 게 별로 없다. 다만 계기판이 블랙페이스 방식으로 변경됐는데, 구형과 대비해 확연히 차이나는 부분이다. 기존 토스카의 계기판과 비교하면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파워트레인의 변화를 육안으로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셈이다. 반면에 크롬을 덧댄 스티어링 휠은 아쉬운 부분이다. 고급스러움을 위해서겠지만 어색해 보인다. 오히려 없느니만 못하다. 크롬 장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작위적인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성능
시승차는 토스카 프리미엄6 6단 AT 2.5였다. 제원표에 표기된 최고출력은 157마력(5,800rpm), 최대토크는 24.0㎏·m(4,000rpm)다. 무게는 1,495㎏이며, ℓ당 주행가능거리는 10.3㎞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시 차체가 반응한다. 이전 토스카도 응답성이 뛰어났는데 프리미엄6도 여전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속도를 시속 100㎞까지 최대한 빨리 끌어올렸다. 순간적인 가속이란 점에서 엔진소음은 꽤 컸다. 그러나 변속충격은 확실히 줄었다. 정지 상태에서 서서히 가속할 때는 변속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시속 100㎞ 정도에서 엔진회전계는 2,000rpm에 머문다. 쉽게 보면 연료소모가 줄었다는 얘기다. 회사측이 시속 90㎞에서 120㎞ 사이의 정속주행 때 연료효율이 15%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한 이유다. 6단 기어비가 0.75대 1로 고속주행 시 엔진회전수를 최대한 줄인 덕분이다.

시속 100㎞에서의 정속주행일 때는 정숙성도 뛰어나다. 조용하게 음악을 틀어 놓아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시속 140㎞를 넘기면 풍절음이 귀에 들어오고, 차의 움직임도 더뎌진다.

약간 단단하게 설정한 서스펜션이지만 고속주행을 완벽하게 견뎌낼 정도는 아니다. 만약 그럴 경우 편안한 승차감에 익숙한 소비자들로부터 어김없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들어 국산차들이 단단함에 점차 가까워지기는 하지만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금씩 옮겨 가는 게 추세다. 하지만 주행중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발생하는 충격은 개선이 필요한 점이다. 충격량이 크지는 않지만 간혹 몸이 흔들리기도 한다.

▲편의성&가격
프리미엄6는 최근 중형차에도 스마트 키가 적용되는 것과 달리 키가 폴딩 타입이다. 2.5 정도에는 스마트 키를 적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러나 후진연동 아웃사이드 미러와 ESC 등의 적용은 안전에 도움이 될 만하다. 게다가 DMB 내비게이션과 요추받침대 등은 편안한 주행을 도와주는 기능이다.

그럼에도 가격상승은 최대한 억제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프리미엄6는 총 5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기존 5단 변속기 차종과 비교하면 평균 100만원 정도 인상됐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186만원(2.0 SX)에서 2,662만원(2.5) 정도다. 소비자 입장에선 다른 중형 세단과의 가격을 감안할 때 비싸지는 않은 편이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