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개발원이 자동차 시거소켓의 화재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데 대해 시민단체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는 특히 보험개발원의 화재가능성 제기는 허위로 조작된 것일 수 있다며 정부에 직접적인 조사를 요청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보험개발원의 시거소켓 시험결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민연합은 보험개발원측이 국산차 대부분의 시거소켓 장착각도가 사각이나 수직으로 잘못 설계돼 화재가 발생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것이 사실이라면 국산차는 대부분 리콜 대상이며, 소비자들은 그 동안 화재 위험성에 방치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연합은 시거소켓에 단선이 발생하면 퓨즈가 먼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시거소켓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보험개발원의 연구결과는 퓨즈 이상의 가능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보면 화재가 나려면 시거소켓의 문제가 아니라 퓨즈의 문제라는 얘기다.
시민연합은 따라서 국토해양부에 자동차 시거소켓 화재 가능성에 대해 리콜조사를 요구했다. 보험개발원의 화재가능성 제기에 대해서는 퓨즈를 무시한 결과여서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시민연합은 또 시거소켓은 리턴 불량에 의한 플러그 열화 시에도 소켓 내부 바이메탈 작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보험개발원의 시가소켓 금속성 이물질에 의한 화재 가능성 자체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화재가능성이 국산차에 한정된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출시된 대부분 차의 시거소켓은 벤츠나 BMW, 렉서스 등도 채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시민연합은 그럼에도 선진국에서 시거소켓 화재에 관한 문제점 지적의 예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번 보험개발원의 시험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한편, 업계는 보험개발원이 이 처럼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발표한 배경으로 보험료 인상을 꼽고 있다. 오는 4월부터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여론을 다른 쪽으로 몰고 갈 필요성이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동차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결과를 발표하고, 그래서 보험료를 어쩔 수 없이 인상한다는 뉘앙스를 주려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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