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중고차가격’ 대란

입력 2008년03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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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8,540만원인 폭스바겐 페이톤을 리스로 산 A씨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자 리스 납입금이 부담스러워 좀 더 싼 차로 바꾸기 위해 중고차매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중고차업자의 차 매입가격이 5,500만원으로 신차가격에 비해 무려 3,000만원이나 하락한 것. 등록비용까지 감안하면 1년 사이에 4,000만원 가까이 날아간 셈이다. 집과 직장이 멀어 3만km 가까이 뛰었다고는 해도 터무니없이 떨어진 가격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A씨는 결국 차 파는 걸 포기했다.

최근 수입차업계의 무리한 프로모션이나 업체 간 가격경쟁 등으로 인해 A씨 같은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서울오토갤러리에서 수입중고차매장을 운영중인 B씨는 “각종 금융 프로모션 등의 판촉조건에 유혹돼 차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프로모션이 많은 차를 되팔 때는 손해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수입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수입차는 구입 후 1년이 지나면 소비자가격의 15% 정도가 떨어진다. 또 2년차부터 4년차가 될 때까지 매년 10%씩 하락해 5년 후엔 구입가격의 절반 정도 수준이 된다. 그러나 최근 업체 간 신차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업체 및 모델들의 중고차가격은 구매한 지 1년이 채 안됐는데도 30~40%씩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각 업체들이 신차를 팔 때 구입자들에게 큰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에 대한 손해는 소비자들이 그대로 떠안게 된다.

최근엔 각 업체들이 잇따라 차값을 큰 폭으로 내리면서 이전에 차를 샀던 고객들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렉서스의 경우 구형 모델인 LS430은 다른 업체에 비해 중고차가격의 하락률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신형 모델인 LS460L이 나오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출시가격이 1억6,300만원인 이 차가 지난 연말부터 2,000만원 가까이 할인판매되면서 이전에 LS460L을 샀던 고객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갔다. 차를 되팔 때의 가격이 1년만에 30% 정도나 떨어진 것. 이런 상황은 BMW 528,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6 등에서도 나타난다. 이들 업체는 해당 모델의 차값을 1,600만~3,000만원 정도 인하해 소비자들의 칭찬을 들었으나 실제 이 차를 산 고객들에게는 막대한 손해를 안겨줬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많이 하는 차는 되도록 사지 않는 게 중고차로 팔 때 제값을 받는 비결”이라며 “각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특히 고가차일수록 감가상각을 고려한 후 차를 선택해야 손해가 덜하다”고 충고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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